[2024 신년사] 한은·당국 "불확실 속 민생안정 최우선"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목소리로 올해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이들 모두 취약 계층이 무너지지 않도록 민생금융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안착하기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이에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특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마지막 구간인 '라스트 마일(last mile)'인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반드시 물가안정을 이뤄낼 것"이라며 "물가를 목표치로 안착시키기 위한 통화 긴축 기조의 지속 기간과 최적 금리 경로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도 금융당국과 함께 경기 회복·금융 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책 조합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올해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다수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이익은 답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서민 등 취약 계층이 무너지지 않도록 힘써 사회적 연대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4종 지원 패키지로 서민금융 공급, 취약 차주 재기 지원,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부담 경감을 도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4종 패키지는 △은행권 이자 환급 △저금리 대환 보증 △비은행 이차보전 △새출발 기금 대상 확대 등을 말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 범죄 척결에서 금융소외계층 보호까지 민생안정을 위한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이 내실 있게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장애인과 고령층에 대한 금융 기반을 확충해 소외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사금융,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 근절을 위해 '민생 침해 금융 범죄 대응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불공정한 금융거래를 바로잡기 위해 '공정 금융 추진위원회'도 설치한다.

이복현 원장은 "코로나 위기를 넘어 고금리 부담을 극복해야 하는 지금이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적기"라며 "금융의 미래상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일에 과감하게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