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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주춤…중저가 보급형 전기차로 뚫는다


실구매가 2000만~4000만원 대 중소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2024년 전기차 시장은 가격을 확 낮춘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며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중대형 차급 위주에서 소형 차급으로 전기차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기아가 지난해 10월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데이'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 '더 기아 EV5', 콘셉트카 2종(EV4, EV3)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기아가 지난해 10월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데이'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 '더 기아 EV5', 콘셉트카 2종(EV4, EV3)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5%에 달했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022년과 지난해 61%와 50%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이 '얼리어답터'들의 시기에서 '대중화'의 시기로 접어드는 변곡점에 놓였다는 평가다.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충전 등 인프라 확장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은 전기차의 가격 부담이 구매자들의 큰 진입장벽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이 고가의 프리미엄급 차량들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중저가 차량들로 전기차 신규 수요를 창출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보조금 적용 등 실구매가를 크게 낮춰 적게는 2000만원에서 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의 국내 출시를 잇달아 예고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경차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고가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신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시작 가격이 2000만원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0만원 대 중후반 가격으로 출시된 기아 '레이 EV'는 지난해 8월 22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누적 계약 대수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소형 전기 SUV인 'EV3'를 선보인다. 중형 전기 세단 'EV4'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기아가 제시한 EV3, EV4의 글로벌 판매 가격은 3만5000~5만 달러 사이로, 국내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4000만원 대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10월 기아 EV데이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제공해 전기차 대중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볼보의 콤팩트 전기 SUV 'EX30'. [사진=곽영래 기자]
볼보의 콤팩트 전기 SUV 'EX30'. [사진=곽영래 기자]

KG모빌리티와 한국GM 등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도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KG모빌리티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전기 SUV '토레스 EVX'는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다. 토레스 EVX 판매 확대와 함께 토레스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도 올해 출시한다는 목표다.

한국GM은 쉐보레 '이쿼녹스 EV'의 국내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쿼녹스 EV는 미국 기준 판매 시작가격이 4500만원 선이다.

볼보는 올해 상반기 소형 전기 SUV 'EX30'을 출시할 예정이다. EX30은 NCM 배터리를 탑재했고, 가격은 보조금 수령 시 4000만원 후반대에 구입 가능할 전망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30은 국내 시장에서 유럽보다 1000만원 이상 낮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됐다"며 "국내 콤팩트 SUV 세그먼트 시장에서 EX30는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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