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하림그룹의 숙원 사업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서울시의 인허가 승인을 받았다. 총 8만6000㎡ 부지에, 투입되는 사업비만 6조8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전날 하림그룹의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조건부 통과'로 결론 내렸다. 지난해 11월 하림 측이 서울시에 계획안 승인을 신청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심의위는 하림 측에 인근 신분당선역 신설 시 사업비를 부담하는 등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사업은 약 8만 6000㎡ 부지에 물류·업무·문화·교육연구와 주거 및 숙박 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선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심의위는 용적률(땅 면적 대비 건물 각 층의 바닥 면적을 합한 면적의 비율) 최대 800%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최대 지상 58층, 지하 8층 규모의 복합단지가 조성될 수 있다. 스마트물류센터 외에도 공동주택 998채, 오피스텔 927채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하림은 지난 2016년 해당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해 물류단지 건설을 추진해 왔다. 2018년 서울시에 1차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며 최고 70층 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지만, 서울시가 "시의 개발 방향과 배치된다"며 인허가를 거부했다. 지난 2020년에도 서울시가 하림이 제시한 용적률 800% 대신 400% 이하를 주장하며 사업이 무산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감사원이 이후 하림 측이 청구한 공익감사에 대해 서울시에 '주의' 처분을 내리며 다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서울시는 하림 측에서 조건을 이행하겠다고 밝힐 경우 내년 1월 말 물류단지 지정 승인 고시를 낼 계획이다. 이후 서초구 인허가를 거쳐 이르면 2025년 착공, 2029년 준공이 예상된다.
다만 해당 사업을 위해 조달해야 할 막대한 자금은 하림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HMM 인수 대금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진 6조4000억원을 더하면 단기간에 13조2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조달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이미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조달 계획도 마친 상태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하림이 HMM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양재동 부지를 활용할 것이란 관측에도 "그럴 일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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