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과금 규제안을 예고하면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규제가 확정될 내년 1월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는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 초안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퍼블리셔의 게임 이용자 과금을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해당 규제 초안에 따르면 게임사는 일일 로그인·최초 충전·연속 충전 등으로 과금을 유도할 수 없으며 고가의 게임 아이템 거래를 묵인하면 안된다. 아울러 미성년자의 확률형 아이템 구매를 금지하고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배틀패스'까지 불허된다.
사실상 업체들의 온라인 게임의 주요 과금 모델(BM) 대부분을 차단한 셈인데,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는 규제 발표 당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6%, 28% 급락하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국가신문출판국은 "우려 사항과 의견을 주의 깊게 연구하고 의견을 계속 경청할 것"이라고 한걸음 물러선 상태다. 중국 당국은 의견 취합 후 오는 1월 22일 규제를 확정할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규제 초안 발표 이후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사들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게 됐다. 중국 내에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 중인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BM 측면에서 제한되는 사항이 많아 파장이 클 것"이라며 "아직 현지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인 만큼 최종적으로 어떻게 규제가 나올지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중국 정부가 자국 게임산업을 옥죄려는 취지는 아닌 것 같아 여유를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도 중국 규제가 향후 미칠 영향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별 충전 한도 설정 방법 및 충전 한도의 적용 주기 등 세부 사항은 미정이지만 이 조항에 민감도가 높은 게임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판호를 발급받아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와 위메이드의 '미르M'은 규제 방향성이 매출 추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규제안의 주 타겟은 ARPU가 높은 MMORPG, 수집형 RPG로 현 시점의 국내 게임사들의 매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적극적 판호 발급의 지속은 이번 규제안의 목적이 업종 탄압보다는 BM에 대한 계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히 이번 규제안 발표 후 중국 당국은 즉시 외자판호와 대규모 내자판호를 발급한 점"이라며 "신규 규제안의 내용은 업체와의 협의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을 밝히며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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