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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도 반납하고 훈련 매진…삼성화재서 더 독해진 전진선


22일 박성진과 트레이드로 삼성화재 유니폼 입어
"믿음에 보답하는 선수 될 것" 다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미들 블로커 전진선(27)이 한파도 식힐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 22일 삼성화재는 아웃사이드 히터 박성진(23)을 OK금융그룹에 보내고 전진선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전진선 [사진=송대성 기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OK금융그룹은 공격력이 뛰어난 박성진의 가세로 신호진이 버틴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무게감을 더했다. 삼성화재는 전진선을 데려오며 높이를 보강했다.

삼성화재는 김준우를 비롯해 하현용, 손태훈, 김정윤, 양희준, 에디 등의 미들 블로커 자원이 있지만 사실상 김준우만이 확실한 주전이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에디가 아포짓 스파이커와 미들 블로커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다소 기복 있는 모습으로 김상우 감독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전진선 역시 아직은 주전으로 나설 카드는 아니다. 올 시즌 OK금융그룹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탓에 경기가 감각도 떨어진 상태다.

다만 삼성화재 세터진과 호흡을 맞추고 팀 전술에 녹아든다면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정규리그 후반부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6일 삼성화재의 훈련장이 있는 용인에서 만난 전진선은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고, 군 전역 후에도 줄곧 한 팀에만 있었기 때문에 사실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는 놀라기도 했다"라면서 "하지만 나는 원하는 구단이 있다는 생각에 이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다짐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화재는 한국배구연맹(KOVO)컵대회 결승 무대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다. 그리고 정규리그 전반기를 2위로 마치며 깜짝 반등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OK금융그룹에서 활약했던 전진선.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약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화재는 7개 구단 중 속공 4위, 블로킹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위권 팀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미들 블로커진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상황. 또한 상대 공격을 한 차례 바운드 시켜주는 유효 블로킹이 더 많이 나와줘야 5위에 머물고 있는 팀 디그 역시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지표 등은 전진선을 택한 이유기도 하다. 전진선도 팀이 원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삼성화재는 22일 대한항공전을 마치고 25일까지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전진선은 팀에 합류한 23일부터 휴식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빨리 팀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단과 비시즌을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라며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도 저를 믿고 데려와 준 김상우 감독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기 위해선 쉬는 날에도 운동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전진선. 하지만 그는 머릿속에 FA라는 단어를 지웠다.

전진선은 "나에게 남은 정규리그 18경기는 FA를 위한 것이 아닌 내가 가진 능력의 120%를 보여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코트에서 내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나를 찾는 구단도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촌놈이라 그런지 미래를 보기보단 현재, 지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바라본다"라고 덧붙였다.

전진선은 연습장에 쓰인 '혼연일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겼다. [사진=송대성 기자]

선수 시절 최고의 미들 블로커로 이름을 날렸던 김상우 감독과의 만남도 전진선에게는 호재다.

전진선은 "김상우 감독님께 배울 기회가 생겨 너무 기쁘다. 미들 블로커는 미들 블로커의 고충을 안다.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감독님께서 많은 지도를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랜 기간 몸담았던 OK금융그룹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전진선은 "OK금융그룹에 있었던 모든 순간이 나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라며 "이제는 다른 유니폼을 입었지만 안산을 찾을 때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팬들에게는 특유의 유쾌함을 드러내면서도 진지함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전진선은 삼성화재의 푸른 피를 수혈하기 위해 물 대신 푸른 색의 에너지 음료를 매일 마시고 있다"라면서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팬들께 인정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잘하겠다. 믿음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라고 다짐했다.

/용인=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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