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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연말 대목에도 주가는 '글쎄'…오로라 소액주주 '부글부글'


호실적에도 주가는 연일 하락세…소액주주 "재무건전성 악화 영향"
회사 측, 올해도 배당 실시…골프장 등은 사업다각화 목적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캐릭터 기업 오로라월드가 연말 대목에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본업인 캐릭터 완구 사업 호조에도 주가가 2년 이상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캐릭터 기업 오로라월드의 주가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오로라월드 CI. [사진=오로라월드]
캐릭터 기업 오로라월드의 주가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오로라월드 CI. [사진=오로라월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로라의 주가는 0.56% 하락한 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기록했던 연저점(6250원)보단 약 14% 가량 오른 주가지만,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연초에 비하면 여전히 10% 넘게 떨어진 상태다.

어린이 완구 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기대감 등에도 주가는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오로라 주가는 지난 2021년 중반 이후 줄곧 하향세다. 2021년 7월 장중 고점(1만2500원) 대비 현재 주가는 약 2년 반동안 43% 가량 떨어졌다.

탄탄한 캐릭터 완구사업을 기반으로 전체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지만 골프장 개발과 가상 아이돌 '이진법소년들' 제작 등 신규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이다. 또한 기대에 못미치는 주주환원 정책도 증시에서 소외되는 현상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로라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760억원, 영업이익은 24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 급증했다. 현재 오로라의 시가총액이 77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평가된 수준이다.

그러나 외화 환산손실과 금융부채에 따른 이자부담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 줄었다. 회사 측은 "미국·영국·홍콩 등에 보유하고 있는 법인 사옥 등의 부동산 자산가치가 감소했고, 이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도 증가했다. 3분기 부채비율은 252.5%로 작년 말에 비해 7.5%포인트 늘었고, 순차입금비율은 197.1%로 같은 기간 25.6%포인트 급증했다.

소액주주들은 오로라가 본업과 관계없는 골프장 조성 사업을 위해 부동산개발업체 구학파크랜드(오로라CC)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노희열 오로라 회장이 본인과 측근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학파크랜드라는 부실 기업을 오로라월드 자회사인 미국 법인을 통해 고가에 매입해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부채율이 높아졌다"며 "구학파크랜드 인수 비용과 관련해 연간 150억원의 이자를 오로라가 지급한 것이 주가 하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3월 (소액주주) 활동 시작 후 회사 측에 주주환원정책과 소통채널 개설을 요청했지만, 대답은 항상 '노(NO)' 였다. 특히 급격한 부채율 증가 원인인 구학파크랜드에 대한 회계장부열람신청도 3번이나 거절했다"며 "실적은 사상 최대라고 하지만, 회사 측은 이러한 수익을 일반 주주에게 나눠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오로라 소액주주들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하며 소액주주 앱 '액트'를 통해 6%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로라 측은 주가 부양에 대한 고심은 하고 있지만, 주주환원 강화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도 배당 기조는 이어갈 예정"이라며 "다만 배당 규모 등에 대해선 이사회 논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주주환원에 대해 여러 사례를 조사했는데,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실효적인 수치가 나온 것이 드물다"며 "일회성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밝혔다.

일부 주주들이 주장하는 부채비율 우려에 대해선 억울한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수출로 물건을 팔고 다시 판매대금을 받는 데까지 걸리는 약 6개월의 시간동안 매출채권이 순부채로 반영되면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오로라 관계자는 "골프장 조성 사업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목적"이라며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며 부채 비율이 증가하긴 했다. 그러나 골프장 사업의 정식 인가가 난 상태로, 내년 봄 이전에 오픈할 계획이다. 향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판교 제 2사옥 건립도 부채비율에 영향을 미쳤는데, 현재 대기업이 임차해 쓰고 있고 지하층 아케이드도 임대를 주고 있다. 임대 수익이 60억원 가량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여러 자산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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