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정부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맞는 주파수 공급 계획을 곧 발표한다. 저궤도 위성이나 사물인터넷(IoT), 이동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주파수 대역이 담길 전망이다. SK텔레콤 인접 대역인 3.7㎓ 이상 300㎒폭도 5G 주파수 공급용으로 포함될 예정인 만큼, 이동통신사의 5G 대역 폭이 더 넓어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새로운 주파수 공급 계획인 '디지털 대전환 스펙트럼 플랜(가칭)'을 내년 1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20일부터 12월15일까지 4주간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의 회의 내용을 이번 주파수 공급 계획에 반영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주파수 공급 계획에는 3.7㎓ 이상 대역에 관한 내용도 담길 전망이다. 3.7~4.0㎓ 대역 총 300㎒폭에 관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5G 이동통신용으로 공급될 계획인 데다 SK텔레콤이 할당 받아 사용 중인 대역(3.6~3.7㎓) 100㎒폭과도 인접해 있어 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파수 대역폭은 일종의 '고속도로'와 같다. 차도가 넓으면 한 번에 많은 차가 주행할 수 있는 것처럼 주파수 대역폭은 넓을수록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용하고 막힘 없이 전송할 수 있다. 이동통신 통신 품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모두 5G 주파수 대역폭으로 100㎒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이면 이통 3사의 5G 주파수 대역폭이 경매 등을 거쳐 100㎒폭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텔레콤이 지난해 1월 과기정통부에 요청한 3.7㎓~3.72㎓(20㎒폭) 추가 할당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SK텔레콤 요청 이후 약 2년이 다 되도록 할당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최근 통신품질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송년 간담회에서 "20㎒폭을 늘리면 통신 품질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 편익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검토해 전파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관련해 박윤규 2차관도 "WRC가 끝난 만큼 그 결과를 포함해 주파수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내년에 경매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 9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1514만6243명으로, KT(951만4050명)와 LG유플러스(681만9310명)를 크게 웃돈다. 다만 대역폭이 100㎒로 동일하다보니 SK텔레콤 가입자 1인당 대역폭은 경쟁사 대비 적을 수 밖에 없다. 통신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으로서는 추가 할당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0㎒폭 추가 할당과 관련해 "할당해주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추가 할당을 요청한 지난해에도 "3.7~3.72㎓ 대역의 주파수를 할당받으면 국민 편익을 위한 투자를 활성화하는 대의명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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