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음주운전하다 인도를 걷던 부부를 들이받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검거 후 사과 없이 웃음을 지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JTBC 방송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는 인도를 걷던 부부를 덮친 음주 뻉소니 사건이 공개됐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가해자는 부부 뒤쪽에서 직진하다 갑자기 핸들을 틀면서 인도 위 한 남성을 들이받고 도망갔다. 남성 아내의 절규를 들은 배달 기사 A씨가 문제의 차량을 쫓아가 가해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
A씨는 당시 "가해자한테 술 냄새가 확 났고 눈도 풀려 있었다. 휘청휘청했다. 소주 2~3병 정도는 마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해자는 미소와 함께 "사람을 친 기억이 없다"며 음주 측정을 세 차례나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사고로 피해자는 이마 부분이 6㎝가량 찢어져 안면 함몰 위기에 처했다. 20년 간 일해온 직장도 그만두게 됐다. 피해자를 치료한 병원 측은 "조금만 틀어져 떨어졌어도 목이 완전히 꺾여서 죽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사고 지점은 스쿨존이다. 바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는 내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다. 만약 제가 아니고 애들이 당했으면 피가 거꾸로 솟았을 것 같다"며 분노했다.
반면 가해자는 현재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어 아무런 일 없는 듯 출근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피해자의 치료비 요구에도 '변호사와 의논해 보고 해줄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접한 한문철 변호사는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실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만하게 형사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징역 10월에서 1년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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