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10년에 300억원 사회공헌을 브리핑한 우리금융


이미 매년 2000억원씩 사회공헌에 쓰면서
세부 이행 계획은 빈약하고 이행 책임도 불분명
"추상적 장기 목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회의적"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10년짜리 300억원 규모의 장기 사회공헌 계획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미 매년 2000억원씩 사회공헌에 자금을 쓰며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일 사회공헌 비전 발표회를 열고 "오는 2033년까지 현재 26개인 굿윌스토어 점포를 100개로 확대하고, 발달장애인 정규직 수도 360명에서 15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사회적 기업에 300억원을 지원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4대 금융그룹 사회공헌 투자금액 [자료=각 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년 4대 금융그룹 사회공헌 투자금액 [자료=각 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다만 10년 동안 장기 목표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중단기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발표회에서 장광익 브랜드부문 부사장은 "비싼 임대료로 점포를 확장하는 데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연도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좀 더 많아진다면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불확실한 요소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10월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영업을 확장한다고 밝히며, 2030년까지 전체 순익 중 글로벌 사업 비중을 현 10.6%에서 25%까지 늘린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핵심 거점인 동남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폴란드와 중동 지역 등 사업 거점을 확장할 방침이다.

금융권은 보통 글로벌 사업을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에 변동성이 큰 분야로 평가한다. 일반적인 사업보다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기 쉬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쟁, 내전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가 정책에 따라 사업 환경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추상적인 장기 목표들을 제시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회의적"이라며 "부진한 현 실적을 만회하고자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촌평했다.

금융그룹의 사업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회장 교체 변수도 이행 불확실성을 키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 등 주요 임원진 교체는 보통 2~3년마다 이뤄진다"며 "우리금융이 불확실성이 큰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고 공수표를 남발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행 여부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10년이라는 긴 기간을 설정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방향성 있는 경영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세부 사항들은 이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10년에 300억원 사회공헌을 브리핑한 우리금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