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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면 몰린다"…분양가 낮은 단지 '후끈'


'고공행진' 분양가 반영한 곳은 잇따라 참패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청주 등지는 흥행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올해 분양시장은 적은 물량 속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사이 분양가상한제 단지는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 11월 27일 이문 아이파크 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안내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올해 분양시장은 전국에서 예정물량 포함 23만1549가구가 공급돼 2010년 17만2670가구 이후 가장 적었다. 정부의 청약·대출 완화 정책으로 경쟁률은 12.3대 1을 기록해 전년(7.5) 대비 높아졌다. 다만 분양가와 고금리 장기화로 일부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렸다.

동대문구 이문·휘경동은 올해 세 단지가 차례로 분양을 진행했지만 성적은 상이했다. 지난 4월 가장 먼저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329가구 모집에 1만7013명이 몰리며 경쟁률 51.71대 1을 기록했다. 8월 분양한 '이문 래미안 라그란데'도 3만7024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79.11대 1로 일찌감치 완판됐다.

반면 11월 분양한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4321가 대규모로 공급됐지만 두 단지보다 다소 부진했다. 787단지 분양에 1만3992명이 접수했고 1순위 경쟁률 16.87대 1로 힘을 내지 못했다.

세 단지는 분양가가 흥행을 결정했다는 평가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2억599만~12억1284만원으로 휘경 자이 디센디아(9억6000만~9억7600만원)과 이문 래미안 라그란데(10억7800만~10억9900만원)보다 비쌌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울시 도봉구 도봉 금호어울림 리버파크 는 13년 만에 나온 도봉구 신축 아파트로 주목을 받았지만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전용 84㎡ 기준 5~6억 수준인 인근단지보다 비싼 8억3000만~9억에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경쟁률은 10.47대 1에 머물렀다.

높은 분양가에 인천 검단과 화성 등 공공택지에 단지를 건설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은 단지는 줄줄이 흥행했다. 직방에 따르면 19일 기준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2곳(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 청계SK뷰)을 제외하고 모두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흥행 성패가 나뉘는 모양새였다.

10월 DL이앤씨가 시공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은 279가구 분양에 10만5179명이 몰렸다. 전용 95㎡가 5억2010만~5억4040억원으로 인근 단지보다 2억원 이상 저렴하고 서연초등학교와 서연고등학교 등 학교가 인접해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11월 분양한 우미건설의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센텀' 또한 170가구 모집에 1만8494명이 청약해 경쟁률 108대 1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전용 95㎡가 4억7530만~4억8120억원으로 인근 단지보다 1~2억원 싸다.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청주가 지방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5곳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했다.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자리잡았고 다른 지역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이 공급돼 수요가 몰린 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청주가경아이파크6단지는 11월 분양해 709가구 모집에 6만9917건이 접수돼 평균 청약 경쟁률 98.61대 1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12번째로 높은 경쟁률이자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단지 흥행에 성공한 이유로는 입지와 함께 저렴한 분양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주는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10%가량 저렴하게 분양하는 지역"이라면서 "가경아이파크6단지는 시세는 5억6000만~6억원 수준이지만 분양가는 전용 110㎡ 기준 4억3300만원으로 저렴하게 공급돼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청주 내 다른 단지도 완판 기록을 이어갔다.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로 4월 분양을 진행한 결과 473가 모집에 3만4886건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73.75로 마감했고 '청주테크노폴리스A9BL힐데스하임'도 48.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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