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지난 6월. 다섯째 출산을 앞둔 김진표 SK하이닉스 TL(Technical Leader)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김 TL은 다섯째 아이(태명 오복이)의 탄생이 가능한 이유로 다자녀를 키우면서 동시에 자신의 글로벌 역량까지 쌓을 수 있었던 회사 복지 제도를 꼽았다. SK하이닉스에서는 배우자가 유산할 경우 별도 휴가와 난임 시술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다태아 출산은 배우자라고 해도 4주 정도 출산 휴가가 가능하다. 김 TL은 "아이가 태어나고 4주라는 시간을 온전히 육아에 전념하고 나니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도 생기고 혼자서도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며 "회사가 구성원 가족의 행복에 진심이어서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9일 구성원들의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국내 반도체기업 최초로 여성가족부가 지정하는 '가족친화 최고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매년 심사를 통해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가족친화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이 인증을 15년 동안 유지하면 '가족친화 최고기업'으로 선정된다.
SK하이닉스는 2009년 처음으로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 올해에는 재인증을 획득, 15년 유지 조건을 충족하면서 가족친화 최고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구성원들이 출산, 육아 등에 대한 부담을 덜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의 다양한 의견과 선호를 수렴한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확대해 왔다. 우선 정부 시책에 부응해 구성원들의 출산율을 높인다는 목표로 △난임 휴가 및 난임 의료비 지원 △임신 전체 기간 임산부 단축 근로제 △다자녀 출산 축하금 지급 등을 시행하고, 사업장내 예비 부모를 위한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또 여성 구성원이 자녀를 양육하면서도 경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 육아휴직 △입학자녀 돌봄휴직 등 제도적 지원을 지속해 왔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이 충분한 리프레시(Refresh) 기회를 부여받으며 가정을 돌보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의무 근로시간을 충족한 구성원들이 월 1회 금요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해피프라이데이(Happy Friday)' 제도를 도입했다. 또, 장기근속휴가를 5년 단위 1주, 10년 단위 3주로 확대 적용했다.
이와 함께 구성원 가족을 일터로 초청하는 반도체 팹(Fab) 견학 프로그램, 구성원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휴양 시설 제공 프로그램 등 가족 참여형 복지도 다양하게 시행해 왔다. 신상규 SK하이닉스 기업문화담당 부사장은 "구성원들의 연령, 세대, 성별, 일하는 방식 등에 맞춰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를 꾸준히 정착시켜 온 노력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가족친화 경영에 힘써 저출산, 여성인재 경력 단절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한편, 반도체 우수인재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탄탄한 기업문화를 다져 글로벌 초일류 회사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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