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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에 '빚투' 늘었다…테마주·2차전지 등 쏠림 '우려'


일부 테마주·2차전지주에 개인 빚투 집중
전문가들 "신중한 투자 판단 필요"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빚투' 자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테마주와 이차전지 종목 등에 신용거래융자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빚투'는 위험성을 키우는 투자 방식이라며 신중한 투자 판단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는 17조458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어나 1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차전지와 각종 테마주에 자금이 쏠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정소희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어나 1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차전지와 각종 테마주에 자금이 쏠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정소희 기자]

9월 중순까지 20조원을 유지하던 신용거래융자는 점차 감소세로 접어들며 16조원까지 낮아졌으나 지난달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시행 이후 다시 늘어 17조4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늘어난 신용거래융자는 이차전지와 각종 테마주에 집중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이후 지난 15일까지 신용잔고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POSCO홀딩스(5385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2위부터 10위까지의 종목 중 포스코퓨처엠(3459억원), 에코프로비엠(2068억원), LG화학(1927억원), 삼성SDI(1911억원), SK이노베이션(1819억원), 에코프로(1782억원), LG에너지솔루션(1772억원) 등 8개의 종목이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신용융자 잔고율이 크게 상승한 종목은 △부국철강(5.81%), △아이티센(4.06%), △국제약품(3.73%), △YBM넷(3.22%), △파라텍(3.10%) 등으로 나타났다. 부국철강은 이낙연 테마주, 아이티센은 토큰증권 발행(STO) 관련주, 국제약품은 중국 폐렴 관련주 등으로 묶여 단기간 급등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펀더멘탈이 아닌 여러 테마에 편승해 단기간 급등한 종목을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거래로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신용거래융자의 위험성을 두 배로 키우는 방식"이라며 "위험성이 높은 방식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 판단을 내려 달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차전지는 올 한 해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지만, 내년엔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전기차(EV) 수요 둔화, 수주 공백기,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도 등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빚투'로 이차전지를 선택한 이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섹터는 단기 트레이딩은 유효하지만, 2024년 다양한 불확실성과 삼원계 배터리 수요 둔화의 장기화 등으로 다시 주가 급등시 비중을 축소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자동차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규제 속도 조절을 고려해야 한다"며 "10년 장기 계획 변화까지 고려할 상황은 아니더라도 중단기 눈높이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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