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부동산 매매가격이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하락세지만 월간 기준으로 보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가격 회복세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이 주도하고 외곽지역이나 지방은 여전히 침체돼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하다는 진단이다.
14일 부동산R114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부동산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을 발표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수도권과 지방이 양극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은 3월 0.47%↓ 변동률로 저점을 찍고 7월 상승 전환한 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은 국지적 하락세에 있고 수도권 전역이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은 10월이므로 가격 회복 움직임에 차별화는 물론 양극화 움직임이 나타났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한 줄로 요약하면 경착륙 중에 연착륙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금리 빅스텝에 따른 충격과 같은 해 10월 터진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태 등으로 신용경색(상호 신뢰가 깨지면서 대출이 어려워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정부가 조기 대응 목적으로 1·3부동산대책을 전격으로 발표했고 이를 기점으로 주요 핵심지에서의 거래량과 가격 회복세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도 지난해 거래 절벽이었던 것과 달리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비아파트 보다는 아파트 유형 위주로 지방보다 수도권 지역 위주로 제한적으로 수요가 유입됐다.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뚜렷한 서울은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거래량이 100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대 최소 거래량을 나타냈지만 올해 1월 기점으로 거래량이 우상향을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기준 서울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1월(1161건), 2월(2286건), 3월(3234건), 4월(2981건), 5월(3711건), 6월(4136건), 7월(3804건), 8월(4091건), 9월(3845건), 10월(2983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거래 증가로 가격 회복이 빨라지면서 수요층 부담감이 커지자 최근(10~11월) 들어서는 전반적인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거래 절벽 상황을 벗어났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셋값은 올 7월 들어 서울 지역부터 가격 하락세가 멈췄고 이후 11월까지 상승세가 점차 강화되는 분위기다. 상승 반전 원인으로는 정부가 7월부터 전세보증금반환 특례대출을 시행하며 임대인들의 유동성이 개선된 부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전세가격 기준 변동률을 살펴보면 2월에 0.94%↓로 저점을 찍은 후 6월까지 하락폭이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7월 보합 전환 이후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내년에는 공급 축소로 전셋값이 더 오를 전망이다. 올해에 급감한 인허가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내년 분양 물량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3년여 공사 기간을 끝내고 내년 입주하는 아파트 또한 올해 대비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24년 예정된 아파트 입주물량은 2023년 대비 3만3520가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줄어든 물량의 대부분이 서울(2만1853가구 감소), 인천(1만7551가구 감소)에 집중돼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신축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경우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재고물량(기존 주택 매물)에 대한 매매 갈아타기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은 그동안 신축 분양가 위주로 반영되던 물가 상승분이 기존 구축 주택(실물)으로 반영 속도를 높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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