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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6년 만에 공동대표 예고한 엔씨…턴어라운드 계기될까 [IT돋보기]


컴퍼니 빌딩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강조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투톱' 체제를 예고했다.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위기 국면에 접어든 엔씨가 턴어라운드를 이끌고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11일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하고 공동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정했다. 엔씨가 김택진 대표 이외의 인사를 대표로 올린 건 1997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다만 상법상 공동대표일지 각자대표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씨 관계자는 "그간 이어진 단독 대표 체제가 변화된다는 점에서 공동 대표이사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향성은 내년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공식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내년 이사회외 주주총회를 거쳐 엔씨소프트를 김택진 대표와 함께 이끌 예정이다. [사진=엔씨소프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내년 이사회외 주주총회를 거쳐 엔씨소프트를 김택진 대표와 함께 이끌 예정이다. [사진=엔씨소프트]

박병무 후보자는 기업 경영·전략·투자 관련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시작으로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전 로커스홀딩스)대표, 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다.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후보자의 역량과 전문성이 엔씨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가 이처럼 非 게임 인사를 대표로 내정한 건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중장기적 '컴퍼니 빌딩(company building)' 전략 가속화를 위한 행보다. 컴퍼니 빌딩 전략이란 핵심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탐색 등 두 가지 방향을 집중하는 것으로 정의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서 핵심 경쟁력은 본업인 게임 개발을 뜻하고 인수합병(M&A)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M&A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방향성은 게임과 논게임 분야 M&A를 지속해서 보고 있다"며 "현재 리뷰하는 대상도 있다"며 M&A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김택진 대표의 리더십은 변화 없이 유지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 창업자이자 CEO로서 김택진 대표의 리더십은 변함이 없다"며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게임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김택진·박병무 체제 이후에도 없을 전망이다. 앞서 엔씨가 지난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발족하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할 당시에도 구조조정 우려가 부각된 바 있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이전에도 언급했고 이번에도 동일한 입장"이라며 "새로운 체제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전사 차원의 조직개편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엔씨가 경영 체제 개편에 힘입어 실적 턴 어라운드를 이끌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는 '리니지M'을 필두로 한 모바일 MMORPG 라인업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으나 거듭된 자가복제와 리니지 라이크를 배척하는 시장 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최근 실적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엔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8%, 88.56% 하락하기도 했다. 변화경영위원회 발족과 공동대표 체제 개편은 이처럼 악화된 실적 속에 나온 자구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VIG 대표를 신임 공동 대표 후보로 내정해 경영 쇄신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며 "외부 인사가 대표로 선임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사업부 개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보릿고개를 지날 것"이라며 "2025년부터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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