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김기현 대표의 3·8 전당대회 당시 공약인 '5560 비전'(당 지지율 55%·대통령 지지율 60%)에 대해 "공약을 지키는 길은 자진사퇴뿐"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0개월 김 대표의 성적표는 참담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대표 출마 선언 당시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마침내 승리를 쟁취했던 강인한 힘을 바탕으로 2024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5560 비전'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대표가 되면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를 달성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공약이었고, 캠프 이름도 '5560 이기는 캠프'로 지었다"며 "그러나 5560은커녕 (지지율은) 거의 반토막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과반의석은 고사하고 100석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바닥인 줄 알았던 우리당 지지율은 지하 1층을 뚫고 지하 2·3층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지지율 하락 사태의 원인으로 김 대표를 지목하며 "수직적 당청(당과 대통령실) 관계로 우리 당을 좀비정당으로 만들었고 수술하러 온 인요한 혁신위의 메스를 빼앗고 수술대에서 내쫓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가 서울 6석, 수도권 참패 민심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5560 약속을 지키는 길은 김 대표가 자진해서 사퇴하는 길뿐이고,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한 공천관리위원회 꼼수로는 김 대표를 향한 당원과 국민의 분노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최근 지도부와의 갈등에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을 결정한 것을 계기로 김 대표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전날(10일)에도 "김 대표는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며 "정작 자신은 빼고 아랫사람만 사퇴시켰는데, 홍준표 대구 시장 말대로 패전 책임은 장수가 져야 하는데 꼬리 자르기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대로 총선에 대패해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된다면 그땐 모든 책임을 김 대표가 지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 대표의 구국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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