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8일 기준 2승 11패(승점10)로 7개팀 중 6위에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좀처럼 연패를 끊지 못하고 있다. 6연패 중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시작과 함께 주장을 교체했다. 전광인에서 베테랑이자 팀내 '맏형'인 문성민이 새롭게 주장이 됐다.
최 감독은 지난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주장 교체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당시 "(전)광인이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표팀에 다녀온 뒤 몸 상태가 떨어진 상황이 오래가고 있다. 이렇다보니 경기력도 잘 올라오지 않고 있고 이런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성민에게 주장 자리는 낯설진 않다. 맡은 경험이 있어서다. 그런데 문성민이 앞서 주장을 맡았던 때와 견줘 지금은 처한 상황이 다르다.
팀 성적도 그렇고 예전 주장을 맡았을 때 문성민은 코트에 나오는 시간이 많았다. 주전 멤버 중 한 명이자 팀의 '간판 스타'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문성민은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1경기(1세트) 출전에 그치고 있다.
문성민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혼쾌히 주장을 다시 맡았다. 코트가 아닌 웜업존에서라도 후배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힘을 실어야한다.
그는 "팀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자신감을 찾아서 코트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한다. 우리 팀 동료들 모두 능력있는 선수들이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성민도 현재 팀 순위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는 "나 또한 용납이 안되는 순위"라면서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현대캐피탈만의 배구를 보이지 못하는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간판 선수였고 팀내 최고참으로 느끼는 책임감도 더 커졌다. 문성민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앞으로 선수들이 보여줄 게 더 많다고 본다"며 "내가 코트에 나가는 시간이 많지는 않겠지만 이런 부분을 떠나 동료들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기량을 잘 보일 수 있도록 팀 연습 때나 경기에서 적절한 긴장감과 설레임을 유지할 수있도록 주장으로서 옆에서 도와주고싶다. 선수들에게 힘을 내고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를 통해 연패 탈출에 다시 도전한다. 연패를 끊고 반등 발판을 마련해야하기에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중요한 경기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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