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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2023 결산⑦] 챗GPT가 불붙인 AI 주도권 경쟁…"내년부터 본 게임"


출시 1년 챗GPT…올해 '빅테크' AI 주도권 경쟁 촉발
AI 사업 강화로 '안방 사수' 나선 네이버-카카오…"내년부터 성과 시험대"
SKT·KT·LG유플 등도 자체 AI 개발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몰고온 AI 주도권 경쟁이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오픈AI와 연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세에 구글이 맞불을 놨고 메타와 엑스(구 트위터)까지 가세하면서 '별들의 전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이동통신 3사도 AI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다양한 AI 서비스로 사업화에 속도가 붙는 한편, 실질적인 성과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인공지능 예시 [사진=픽사베이]
인공지능 예시 [사진=픽사베이]

◇출시 1년 챗GPT…빅테크 AI 주도권 경쟁 치열

올해로 출시 1년을 맞은 오픈AI의 챗GPT는 전 세계 이용자 17억명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오픈AI와 동맹을 결성한 MS는 올 초 검색 서비스 빙(bing)에 챗GPT를 접목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검색 제국' 구글도 이에 질세라 AI 챗봇 '바드(bard)'를 선보이고 기존 구글 검색에 이를 적용하며 맞불을 놨다.

글로벌 사회관계망(SNS) 기업들도 가세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는 앞서 올 7월 대규모 AI 모델 '라마2'를 공개하고 9월에는 인스타그램 등에서 구동하는 AI 챗봇 '메타 AI'를 선보였다. AI 스타트업을 세운 일론 머스크도 AI 챗봇 그록(Grok)을 공개했으며 엑스(구 트위터) 프리미엄 플러스 구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맥킨지의 '생성형 AI의 경제적 잠재력'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세계 경제에 연간 2조6000억달러(약 3429조4000억원)에서 최대 4조4000억달러(약 5803조6000억원)까지 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측됐다. 맥킨지는 "고객 서비스, 마케팅·세일즈,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생성형 AI 도입 효과가 클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안방 사수' 나선 네이버-카카오…AI 사업 강화

빅테크들의 거센 공세에 네이버와 카카오도 AI에 승부수를 띄웠다. 네이버는 올 8월 기존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이후 이를 적용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네이버판 챗GPT'인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는 네이버 검색에서 대화하듯 긴 문장으로 질문해도 이용자의 질의에 AI가 답변을 요약해준다.

카카오는 연내 계획했던 AI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의 AI 사업을 추진하는 카카오브레인은 기존 AI 모델을 고도화한 '코GPT 2.0'(가칭)을 개발해 왔다. 비용 합리적인 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매개변수(파라미터·AI의 성능 좌우) 60억, 130억, 250억, 650억개까지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테스트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AI봇이 이용자의 관심사를 세분화해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전망이다.

탈통신을 선언한 이동통신사들도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에이닷엑스(A.X)’을 토대로 애플 아이폰의 통화 요약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KT가 고도화하고 있는 AI ‘믿음(Mi:dm)’은 별도 개발 과정이나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업무 개선에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익시젠(ixi-GEN)’은 통신이나 플랫폼 사업과 관련한 데이터를 기존 LLM보다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의 등장과 열풍은 이용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최근에는 매개변수가 적은, 소형 모델이 대형 모델 못지않게 성능을 낼 정도로 기술 발전이 빠르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초전…"내년부터 성과 시험대, 경쟁력 확보 관건"

올해는 IT 기업들이 AI 모델 공개와 서비스 출시에 주력했다면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성과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에 특화된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해외 AI 모델의 한국어 능력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구글, MS 등 빅테크가 자사 제품에 AI를 빠르게 적용하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현 성균관대학교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AI 모델 학습에 쓸 다른 언어 데이터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갖춰가야 한다"며 "사업화를 통해 얻은 수익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이를 통해 다시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선순환 구조를 속도감 있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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