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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포럼 2023] 이향은 LG전자 상무 "AI 에이전트 시대, 라이프 스타일 변화 시작"


'아이포럼 2023', '초거대 AI시대, 대한민국의 미래'서 강연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정답 자판기를 들고 다니는 '자율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향은 LG전자 생활가전·공조(H&A) 사업본부 고객경험(CX) 상무가 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아이포럼 2023'에서 '자율 AI 에이전트 시대의 라이프'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챗GPT' 등장과 함께 AI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관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아이포럼 2023'이 '초거대 AI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렸다.  이향은 LG전자 생활가전&공조(H&A)사업본부 고객경험(CX) 상무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챗GPT' 등장과 함께 AI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관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아이포럼 2023'이 '초거대 AI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렸다. 이향은 LG전자 생활가전&공조(H&A)사업본부 고객경험(CX) 상무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 상무는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AI 시대 속 핵심 키워드로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를 제시했다. 프롬프트란 컴퓨터가 명령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단말기의 신호를 뜻한다. 호모 프롬프트란 초거대 AI와 소통하는 창구이자 AI와 소통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는 "소비자들이 AI에 대한 굉장히 큰 관심을 갖게 된 사건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이었다. 그때만해도 놀라긴 했지만 나와는 조금 먼 얘기였다"며 "이번 챗GPT는 상당히 가깝게, 바로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나날이 발전하는 생성형 AI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 것인가를 예측하고 조망하기 위해 만든 단어가 호모 프롬프트"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AI는 프롬프트만큼'만' 똑똑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AI는 거대한 기술이지만, 인간이 AI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다시 결과값을 수정하는 '티키타카'에 따라 그 결과값이 천차만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채용공고에선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연봉이 4억원에 달했다. 그냥 코딩만 해서 개발을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를 얼마나 잘 다루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라며 "알파세대(13세 이하)는 더 훌륭한 답변을 생성할, 프롬프트를 작성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춘 코딩세대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프롬프트 제너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인간 고유의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밖에 없는데, 이미 기존 인간의 고유 역량이라고 표현되던 4C(창의력·의사소통 능력·협업 능력·비판적 사고) 중 창의력은 AI로부터 대체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최근 미국 할리우드 작가협회(WGA)와 배우 노동조합(SAG-AFTRA)이 AI가 쓴 대본과, AI 작업물로 만든 영화·드라마 제작에 대한 항의로 한 동반 파업에 대해선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파업은 '창작은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는 믿음을 위협받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트랜드 코리아'를 공동 집필하고 있는데, 올해는 트랜드 코리아 2024의 미국판 번역을 AI에 맡겼다. 처음 결과물을 받아들었을 땐 퀄리티에 깜짝 놀랐다. 완성도가 85~90%에 달했다. 그런데 문제는 신조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며 "책자에는 '분초사회(1분 1초도 허투로 쓰지 않는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라는 신조어가 담겼는데 AI는 이를 제대로 번역하지 못했다. 결국 원래 번역자인 교수님이 다시 봐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 없는 마지막 10%는 '화룡점정'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무리 뛰어난 AI도 마지막 과정엔 '휴먼 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굉장히 강한 시사점을 느낀 실제 체험이었다"며 "기술 발달 속도는 선형적이 아니라 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다. 이 속도로 진행된다면 인간의 고유 역량이라 보던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 비판적 사고도 AI가 대체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의 대체점이 확장되는 환경 속에서 필요한 것은 '아날로그 디바이드'라고 판단했다. AI가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인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 이제 필요한 것은 아날로그적인 사고 방식, 즉 현명한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언급했다.

이 상무는 "호모 프롬프트를 다시 풀어 말씀드리면 '극강으로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된 AI를 아날로그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AI 시대 지향해야는 인간상은 AI를 아날로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질문'이다. 프롬프트는 명령도 하지만, 질문을 하는 창이다. 극단의 디지털시대에 그 어느때보다 아날로그적이고 인문학적인 역량 뽐내는 호모 프롬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어리석은 질문에도 현명한 답을 주는 '현답'이 중요했다. 정답이 중요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질문이 더 중요한 사회로 바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AI란 '정답 자판기'가 주어졌기 때문"이라며 "AI를 통해 우리가 생각치도 못한 대답을 얻기 위해선 질문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다. 결국은 질문을 디자인해야 한다. 질문의 격을 높이는 것은 '사색'과 '해석' 능력"이라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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