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박일호 경상남도 밀양시장이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현직 기초단체장 가운데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는 단체장은 박일호 시장이 유일하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오후 3시 경상남도 밀양시청소년수련관에서 저서 '최선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상조 초대 민선 밀양시장, 강병중 넥센 회장, 이규용·김명자·곽결호 전 환경부 장관, 현영희 전 국회의원, 김병규 경상남도 부지사, 원종하·이만기 인제대 교수, 작곡가 정풍송씨, 신영철 밀양소상공인회장 등을 비롯한 지역사회 각계 인사,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박수영 국회의원은 축하 동영상을, 박종훈 경상남도육감과 이헌승·이달곤·윤한홍 국회의원이 축전을 보내 박 시장을 응원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중앙 정치권의 인사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이 중도 사퇴하는 부담감이 정치권으로 비화 되는 것을 사전 차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해진 의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물론 축하 동영상이나 축전도 생략돼 지난 지방선거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고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억측도 나온다.
또 밀양·의령·함안·창녕 등지에서 참석한 인사 중에는 다음 지방선거에 눈 도장을 받기 위해 얼굴을 알리며 분주한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원종하 인재대 교수는 서평을 통해 "박 시장의 저서에는 많은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 지내온 세월의 흔적과 땀방울, 미래에 대한 희망, 시민에 대한 예정, 밀양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며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 버금가는 '밀양판' 목민심서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깊이 다가왔다"고 호평했다.
이상조 전 밀양시장은 축사를 통해 "박 시장은 초대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저보다 더 훌륭하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며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이 낳은 보물"이라고 극찬했다.
강병중 넥센·KNN회장도 역시 박 시장을 추켜 세우며 힘을 보탰다.
강 회장과 박 시장은 마산고 동문이다.
강 회장은 "밀양이 박 시장이 시정을 맡고 난 후 완전히 탈바꿈한 것에 깜짝 놀랐다"면서 "박 시장이 향후 나아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건승을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저서 소개를 통해 "10년 동안 밀양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공무원과 시민들과 웃고 울던 애피소드를 담아 놓았다"며 "특히 10년 정도 생활한 우리가 언젠간 떠나고 남아 있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묵묵히 최선을 미래를 향해 걸어 온 박일호가 이제 또 한번의 도전을 시작한다"며 "박일호가 가면 길이 되고 박일호가 하면 답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과 함께 박일호의 발걸음은 이제 더 큰 미래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난 1일 밀양시의회에 사임 통지서를 제출했다.
공직선거법상 현직 단체장이 자신이 재임 중인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 사퇴해야 한다. 다만 재임 자치단체가 아닌 다른 지역에 출마할 경우 사퇴 시한은 90일 전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의 사퇴 시한은 오는 12일까지다.
박일호 시장은 1962년 경남 밀양 출신으로 마산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 환경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34회 행정고시 합격 후 환경부·청와대 비서관·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쳐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당선돼 현재 3선 밀양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밀양=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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