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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이왈종의 그림을 빛과 음악으로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 12/1~ '빛의 벙커' 오픈
33년 제주생활의 희로애락⋅천지만물 표현

[아이뉴스24 박태진 기자] ‘제주 화가’ 이왈종 화백의 독창적인 작품을 빛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몰입형 예술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가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빛의 벙커에서 1일 오픈했다.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이왈종 화백 [사진=박태진 기자]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이왈종 화백 [사진=박태진 기자]

관람객은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33년간 제주에서 지낸 이왈종 작가가 바라본 삶의 희로애락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이왈종은 ‘중도(中道)’와 ‘연기(緣起)’를 기반으로 한 그의 삶의 지혜와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 포스터 [사진=빛의 벙커]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 포스터 [사진=빛의 벙커]

전시는 총 5 개의 시퀀스로 구성됐다. 도입부에 이어, △화백의 중도적 예술관을 표현한 '나무에서 펼쳐지는 세상’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제주의 한적한 삶을 그린 '제주의 자연과 생활' △화백의 취미를 소재로 한 '일상의 일탈' △다양한 입체 작품을 선보이는 ‘입체적 상상’ 순으로 이어진다.

이왈종 화백은 나무와 개체들을 통해 ‘중도와 연기’의 예술관을 나타냈다. 나무는 생명의 근원을 상징하며, 나무 주위에 모인 개체들이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나와 세계의 모든 것들이 서로 인연하여 생겨난다는 ‘연기(緣起)’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밝고 따뜻한 제주의 연 분홍빛 바람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꽃망울이 맺히는 홍매화 가지 위로 사람, 동물(노루, 강아지, 물고기, 새, 나비), 집, 자동차 등의 개체들이 모여든다. [사진=박태진 기자]
밝고 따뜻한 제주의 연 분홍빛 바람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꽃망울이 맺히는 홍매화 가지 위로 사람, 동물(노루, 강아지, 물고기, 새, 나비), 집, 자동차 등의 개체들이 모여든다. [사진=박태진 기자]

인간과 동물, 식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제주도의 평온한 일상을 보여준다. 수선화, 도라지꽃, 찔레꽃, 능소화 등 들꽃들이 피어나며 제주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말이 넓은 꽃밭을 달리고, 말이 지나간 자리에서 피어나는 꽃향기를 따라 나비들이 날아든다.

“말이 꽃밭을 뛰어가니 그 꽃향기가 말의 발에 묻고, 이를 맡은 나비가 말의 뒤를 따라간다”는 중국 시(詩) 구절을 모티브 삼아 그림으로 표현했다. [사진=박태진 기자]
“말이 꽃밭을 뛰어가니 그 꽃향기가 말의 발에 묻고, 이를 맡은 나비가 말의 뒤를 따라간다”는 중국 시(詩) 구절을 모티브 삼아 그림으로 표현했다. [사진=박태진 기자]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인 골프를 소재로 한 골프 그림이 대표적인 예다. 이 화백은 골프를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에 주목하고, 이를 해학과 풍자가 돋보이는 방식으로 그려내 대중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 화백은 골프채를 놓은 지 3년이 됐지만, 구력 25년의 골프 애호가다. 그는 평소 골프를 운칠기삼이라 생각한다.  [사진=박태진 기자]
이 화백은 골프채를 놓은 지 3년이 됐지만, 구력 25년의 골프 애호가다. 그는 평소 골프를 운칠기삼이라 생각한다. [사진=박태진 기자]

꽃은 어둠 속으로 흩어지고 꼭두 주변에는 사람, 물고기, 새, 집 등 현실 속 개체들이 등장한다. 상상 속 동물과 현실 속 존재가 한데 어우러져 초월적인 세계를 이루고, 각자의 화려한 빛과 색으로 공간을 환하게 밝힌다 나무 조각으로 존재하던 개체들이 입체적인 이미지로 변화하고 노래에 맞춰 다시 행진한다.

북 치는 여인과 재즈 싱어 나윤선의 현란한 보컬이 하루하루를 지내고 인생의 황혼기에 선 이왈종 화백(인간 군상)의 마음을 잘 나타내 준다.  [사진=박태진 기자]
북 치는 여인과 재즈 싱어 나윤선의 현란한 보컬이 하루하루를 지내고 인생의 황혼기에 선 이왈종 화백(인간 군상)의 마음을 잘 나타내 준다. [사진=박태진 기자]

동백나무를 중심으로 사람, 동물, 집, 자동차 등 다양한 개체들이 보인다. 화면을 가득 채웠던 동백꽃이 하나씩 떨어지고 배경은 다시 어두워진다.

상상 속 동물과 현실 속 존재가 한데 어우러져 초월적인 세계를 이루고, 각자의 화려한 빛과 색으로 공간을 환하게 밝힌다 [사진=박태진 기자]
상상 속 동물과 현실 속 존재가 한데 어우러져 초월적인 세계를 이루고, 각자의 화려한 빛과 색으로 공간을 환하게 밝힌다 [사진=박태진 기자]

전시 프리뷰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왈종 화백은 “저는 운이 좋아 박진우 티모넷(빛의 벙커 운영사) 대표를 만나게 되었다. 제가 잘나서 된 게 아니라 인연이 되어서 이런 작품이 나온 것이다.”며, “인간의 행복을 주제로 연구를 많이 한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불행은 어디서 오는가? 제주도에는 4계절 늘 꽃이 핀다. 동백 수선화 매화 등. 결국 행복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꽃을 주제로 꽃을 많이 그리게 되었다.”고 했다.

이왈종 화백(왼쪽)과 박진우 티모넷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
이왈종 화백(왼쪽)과 박진우 티모넷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

이 화백은 요즘 사찰 순례에 빠져 “전국의 1000년 넘은 절 중에 전라도와 경상도에 있는 160개 사를 꼼꼼히 돌아봤다. 요즘은 충청도 지역을 순례 중이다. 절에 도착하면 특히 후불탱화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절 탱화는 대부분 정유재란과 임진왜란 때 불에 타거나 약탈당해서 매우 안타깝다. 만히 돌아다니다 보니 절도 그렇고 집도 평평한 곳에 있는 게 좋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평소 중도를 지향하는 이유를 비교하거나 치우치면 괴롭다. 자기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냥 작가는 자꾸 시도하는 것,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추구하는 데에서 발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말을 맺었다.

/제주=박태진 기자(ptj19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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