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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모두 홍콩 H지수 ELS 판매 중단


국민·하나은행 H지수 ELS 내달부터 판매 안 해
이복현 금감원장 작심 비판 직후 중단 잇따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한·우리·농협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써 국내 대형 5개 은행이 모두 ELS 판매를 하지 않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ELS에 대한 작심 비판 이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뉴시스]
주요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뉴시스]

◇국민·하나은행 홍콩H지수 ELS 판매 중단

국민은행 관계자는 30일 "홍콩H지수 편입 ELS 상품 판매를 오늘부터 잠정 중단했다"며 "마찬가지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주가연계신탁(ELT)과 주가연계펀드(ELF) 등 홍콩 H지수와 관련된 상품은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은 곤두박질치는 홍콩H지수와 다르게 박스권 흐름을 보여 판매 중단을 하지는 않았다. ELS는 일반적으로 신탁(ELT)과 펀드(ELF)와 같은 형태로 판매한다.

하나은행도 다음 달 4일부터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하는 주가연계펀드(ELF)·주가연계신탁(ELT)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H지수 하락 지속은 역사적인 저점을 형성하고 있어 기존에 판매한 H지수 편입 ELT, ELF에 대한 만기 손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나은행은 "중국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망, 타 금융기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향후 판매 방향을 정하고자 H지수를 기초로 한 ELT, ELF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원금비보장형 ELS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홍콩H지수에 편입한 ELS 판매를 중단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작심 발언 후 결정

공교롭게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홍콩H지수 연계 ELS에 대해 작심 비판 직후 은행들이 잇따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전날 이 원장은 "판매 은행들이 녹취·설명확인서 등을 근거로 소비자 피해 예방조치를 운운하며 불완전 판매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소비자 피해 예방보다는 자기 면피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홍콩 증시 급락으로 내년 상반기 중 H지수 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돼 금감원은 은행권 등을 중심으로 전수 조사에 돌입했다. 손실 규모가 큰 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도 진행 중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만 해도 11000선을 넘게 유지하면서 한 때 1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말 8000대로 미끄러지더니 지금은 6000선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날 홍콩H지수는 5845 수준이다.

이 원장은 "상품 판매 적합성 원칙의 본질적인 취지를 생각하면 고위험 상품을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에게 특정 시기에 고액을 몰아 판매했다는 것만으로도 원칙을 지켰는지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ELS와 같은 복잡한 상품 구조를 노령 소비자에게 짧은 시간에 설명해 이해시키는 것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하는 지점에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70대 고령 투자자에게 고위험 상품인 ELS를 권유한 것 자체가 적정한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15조6000억원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에 만기 도래 물량은 8조4100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이 4조7726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NH농협은행(1조4833억원), 신한은행(1조3766억원), 하나은행(7526억원), 우리은행(249억원) 순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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