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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경기 우려에 기준금리 동결…내년 성장률 1.4%(상보)


2월부터 기준금리 7연속 동결…긴축 기조 유지
내년 경제성장률 0.1%p 낮춘 2.1%로 내려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제 유가가 비교적 안정된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도 줄어들면서 금통위는 잡히지 않은 물가와 가계부채 문제 등을 우려해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전망을 유지했지만, 내년에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대하면서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부터 4·5·7·8·10월에 이어 일곱 차례, 10개월째 동결이다.

이는 시장의 기대와 부합하는 결과다. 앞서 대다수의 기관들은 이번에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이번에 동결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양호한 물가 지표가 속속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불안은 비교적 안정됐다. 서브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80달러 수준이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경기 회복세는 기대만큼 빠른 상황은 아니다. 이날 금통위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다. 올해 1.6%로 내다봤던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 1.4%로 하향 조정했으며, 8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2.1%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당초에는 2.3%를 예상했지만 지난 8월 2.2%로 0.1%포인트(p) 내려 잡은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0.1%p 낮췄다. 오는 2025년에는 2.3%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근 발표한 한국 잠재성장률 전망치는 올해는 2.0%였다. 내년과 내후년도 모두 2.0%였다.

물가도 예상 경로와는 다르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6%로 당초 예상했던 3.5%보다 0.1%p 높였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당초 예상했던 2.4%보다 0.2%p 높인 2.6%로 내다봤다. 2025년에는 2.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이 3.5%, 2.3%로 8월 전망치 3.4%, 2.1%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도 늘어나는 가계부채도 부담이다.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1086조6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조8000억원 증가하며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준금리를 낮추면 향후 가계부채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금리를 올리면 금융 불안정으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어 금통위로선 딜레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 금통위는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성장 경로에는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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