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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공수표만 만지작거리는 우리금융


비은행 돌파구 찾는다던 임종룡의 딜레마
"보험·저축은행 매력 떨어져…물건 없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의지를 태우던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공수표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 20일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수 의사를 밝힌 지 한 달 만이다. 우리금융은 실사는 했으나, 인수 가격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금융권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에서 원하는 매각가는 5000억원인데, 이는 업계에서 봐도 지나친 금액"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커 정상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원하는 몸값이 과도해 인수 의사를 포기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임종룡 회장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4월 24일 "비은행 부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고 선언했지만, 3분기 우리금융지주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2.22%로 전년 동기(89.16%)보다 더 높아졌다.

우리금융이 선뜻 M&A에 나서지 못하는 배경에는 낮은 자본 비율도 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말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95.85%로 신한금융(115%), KB금융(104.8%), 하나금융(118.6%) 중 가장 낮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자회사에 대한 출자 여력을 나타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적합한 증권사 매물이 나오면 인수할 것"이라며 "자본비율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했다.

적당한 매물이 없어 공수표만 만지작거리는 건 하나금융도 같다. 하나금융은 앞서 KDB생명 인수를 중단했다.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인수 의사를 철회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험업이나 저축은행은 인수해도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되긴 어렵다는 우려가 있어 물건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대형 증권사가 매물로 나와도 충당금이나 상생 금융 출자 등으로 자본 확보에 대한 부담도 있어 선뜻 인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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