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지방 청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강원도 강릉과 춘천은 수도권 못지않은 청약 흥행을 이어가며 눈길을 끈다. 지난달 강원 평균 경쟁률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업계에선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량과 브랜드 단지 공급 영향을 흥행 원인으로 꼽았다.
2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강원 강릉과 춘천에서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대 1을 웃돌며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7월 청약 접수를 받은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477가구 모집에 1만3237명이 몰려 약 27.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강릉자이르네 디오션'은 166가구 모집에 총 2317명이 몰려 전체 평균 13.9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17일 청약 접수를 받은 강원 춘천 '더샵 소양스타리버'와 강릉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는 각각 32.27대 1, 18.2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이달 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춘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는 3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924명이 몰리며 18.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다만, 강릉과 춘천을 제외한 지역에선 청약 결과가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6월 강원 양양군에서 분양한 '양양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246가구 모집에 31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전체 경쟁률이 1.28대 1 수준이었다. 같은 달 강원 원주시에서 분양한 '원주 동문 디 이스트' 863가구 모집에 총 143명 신청에 그쳐 0.17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강원 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 6월 0.31대 1 수준이었는데 춘천에서 분양이 있던 7월에는 18.18대 1로 나타났다. 이후 8월에는 다시 2.70대 1 수준으로 줄었다가 지난달 들어서 22.48대 1로 높아졌다.
강릉과 춘천에서 분양 훈풍은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적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릉의 적정 수요는 연 1049가구 수준인데 지난해 강릉 지역에서 입주 물량은 669가구 수준에 그쳤다. 다만 내년 적정 수요의 3배에 달하는 3321가구 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춘천시의 경우 적정 수요는 연 1433가구인데 올해 입주 물량이 아예 없었고 내년 1597가구 수준의 물량이 입주를 앞뒀다. 반면 미분양이 지속되는 원주시는 향후 3년간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원주시의 적정 수요는 연 1807가구 수준인데 올해 2122가구, 내년 2457가구, 2025년 3884가구에 달하는 물량의 입주가 예정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춘천의 경우 지금까지 분양이나 공급 물량이 많이 부족했고 그나마 분양됐던 단지들도 간간이 한두 개씩 나온 정도였다"며 "브랜드 단지도 아니었고 공급 물량이 워낙 없으니까 기다렸던 수요자들이 많았다. 강릉에서 청약이 잘 되니까 춘천까지 열기가 퍼진 것 같다. 또, 서울과도 가까운 편이라 투자 수요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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