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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래요?" 골든블루 직원들 '부글부글' 끓는 이유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 가능성…임금 인상안은 '최저'
3분기 영업이익만 360억원…전년 比 147.9% ↑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난해 535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골든블루가 임금인상 과정에서 직원들에게는 '역대 최저' 수준의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골든블루 노동조합과 사측이 임단협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골든블루 노동조합]
골든블루 노동조합과 사측이 임단협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골든블루 노동조합]

22일 골든블루 관계자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11차례 임금인상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노사간 제시한 임금 인상률간 격차가 커지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내세우며 임금 인상률 3.5%를, 노측은 지난해는 물론 올해까지 역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12%를 올려달라고 맞서고 있다. 앞서 사측은 노조 설립 전인 2020년에는 임금 동결을 선언했고, 노조가 설립된 2021년 8.7%, 2022년 8.5%를 제안했었다.

실제 골든블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며,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세다. 실제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에만 영업이익 360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147.9% 성장했다.

이 같은 기업의 성장세에도 사측이 역대 최저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사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오너가들의 배당과 연봉으로 수십 억원대를 챙기면서도 직원들과는 성과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골든블루의 주식 81.65%를 소유한 박용수 회장 일가는 지난해 연봉으로만 40억원대, 배당금 40억원대를 받으며 모두 80억원을 챙겼다.

구체적으로 박 회장은 보수로 29억8000만원(급여 11억원, 상여 18억8000만원), 사위인 김동욱 전 대표이사는 6억7200만원(3억5300만원, 3억1900만원)을 받았다. 박 회장의 딸인 박소영 부회장은 4억원 수준을 급여와 상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 회장 일가는 이사회 4인 중 3인을 차지하고 자신들의 급여와 배당금을 '셀프결정'했고, 지난해 현금배당 수익률을 18%로 올렸다. 배당액은 49억800만원으로 전년 38억원보다 11억원을 증액했으며, 이중 박용수 회장과 딸인 동영, 소영 자매와 아내인 김혜자 씨 등이 40억원을 챙겼다.

이정훈 골든블루 노조위원장은 "3.5% 제안은 전혀 현실성이 없으며, 사실상 삭감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성과의 일부분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 상식적인 경영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한편 주류 업계에서는 노조 설립 자체에 부정적인 박용수 회장이 다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임금인상률을 낮추고, 노동조합과 더 이상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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