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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여전사](하)중소형사엔 더딘 온기 확산(끝)


국고채 금리 하락에도 평가 따라 양극화
최근 일부 금리 낮아지나 "건전성 우려 여전"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시장 평가에 따라 여전채 금리 여건이 양극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며 여전채에도 온기가 감지됐지만, 아직은 일부 회사에 한정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1일 2500억원 규모의 카드채(AA+)를 발행했다. 만기 구조는 3년물, 4년물, 5년물로, 발행 금리는 각각 민평금리 대비 17bp, 16bp, 15bp 낮게 책정됐다. 지난 9일에 이어 연달아 민평 금리보다 낮게 발행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별 채권 발행 여건 현황. [그래프=아이뉴스24]
여신전문금융회사별 채권 발행 여건 현황. [그래프=아이뉴스24]

KB국민카드(AA+)도 지난 21일 2년 11개월물 700억원을 민평금리 대비 2bp 낮게 발행했다. 현대커머셜(AA-)도 2년물 300억원과 3년물 700억원을 민평 대비 1bp씩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 국고채(3년물) 금리가 지난달 말 4.08%에서 이달 22일 3.66%로 하락하며 발행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롯데카드(AA-)는 이달 초에만 3번 연속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했다. 지난 21일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와 같은 날 발행한 4100억원 규모의 채권 금리는 모두 민평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3일 지난 오늘에서야 2200억원 규모의 채권을 4bp 낮게 발행했다. 시장 수요에 따라 온기 확산에 시차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캐피탈업계 역시 시장 투자심리가 나뉘고 있다. 지난 10일 IBK캐피탈(AA-)과 NH농협캐피탈(AA-)은 모두 민평과 동일한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다. 반면 JB우리캐피탈(AA-)은 지난 7일 민평금리보다 15bp 높게 채권을 발행했다. 아울러 이달 중 금리가 소폭 하락한 걸 고려해 금리 기준점을 발행 4영업일로 설정해 투자 매력을 높였다. 통상 2영업일 전 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을 쓴다.

한국캐피탈(A0), 키움캐피탈(A-) 등의 여전사들은 6% 중반에 달하는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다.

금융사별로 건전성 우려와 펀더멘탈이 상이한 영향이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채는 비용 증가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같은 건전성 우려가 남아 있다"며 "하위 등급을 보유한 크레디트 채권의 투자 수요 회복은 더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여전사들이 렌탈 자산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 증권(ABS)을 발행할 수 있도록 여전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여전사들의 조달 채널을 다양화해 위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여전사들은 현재 부수 업무로 정해진 렌탈업 자산에 대해 ABS 발행을 할 수 없다.

ABS는 매출채권,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등과 같은 기업이나 은행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을 기초로 발행한 증권이다.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만큼 여전채보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권보다 금리가 낮은 수준에 만기도 긴 편이라 여전사들의 발행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우량물인 주택저당증권(MBS)에 투자 수요가 쏠려 여전채 발행을 제대로 보완해 주지 못했다. 정부가 마련한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 금액이 3분기 말 40조5000억원에 달하자, 재원 마련을 위한 MBS 공급이 급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여전사의 올해 3분기 중 ABS 발행액은 총 1조5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2700억원 대비 63% 급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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