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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할인 소식에 '광클' 했는데"…LG 가전, 1시간 50분만에 다 팔렸다


'윈윈 페스티벌' 시작 1시간 50분만에 종료…제품당 500대 한정 판매로 소비자 '허탈'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구단주인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을 위해 '29%' 할인 행사를 내걸었던 LG전자가 예상치 못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당황했다. 행사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 덕분에 준비한 수량이 빠르게 소진된 것이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자사 홈페이지에서 ‘윈윈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홈페이지 접속량은 행사 개시 시점부터 폭증해 30여분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대기자 수를 나타내는 숫자는 수백 명에서 1만 명 이상까지 가파른 속도로 늘어났다.

'서비스 접속 대기 중, 내 앞의 대기자 수'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수 만 명이 대기하고 있음을 인증한 사진들은 SNS(소셜 미디어) 곳곳에 올라왔다. 10시에 시작과 함께 구매 사이트 접근이 불가능했다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일부는 '502 배드 게이트웨이(Bad Gateway)'라는 에러 메시지만 떴다고 주장하며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비해 행사 제품은 1시간 50분을 조금 넘긴 시점에 모두 판매됐다.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제품은 올레드 TV, 냉장고·김치냉장고,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청소기, 인덕션을 포함한 자사 가전제품 15개 품목으로, 각각 500대씩, 모두 7500대 한정으로 29% 할인가에 판매됐다.

LG전자의 할인 행사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확정한 트윈스 구단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마련됐다. 할인율은 29년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것에서 착안해 29%로 결정됐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1시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님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9% 할인 제품 수량이 모두 소진됐습니다"라고 안내했다. 홈페이지 접속도 제대로 되지 않아 시간만 허비했다는 이들이 속출한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오전 9시 40분부터 대기했다는 A씨는 "명절 기차 예매가 힘들어도 이정도는 아니었다"며 "이벤트를 너무 졸속으로 한 데다 대대적으로 행사를 한 것에 비해 물량도 너무 적어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LG트윈스의 우승을 기념하고 팬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를 담아 한정 수량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29% 할인 행사와 관련해) 향후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LG 윈윈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LG전자]
LG 윈윈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LG전자]

다만 LG전자는 아쉬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 시즌에 맞춰 진행하는 '고객 사랑 감사제'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고객 사랑 감사제'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TV 3종, 냉장고 3종, 생활가전 8종 등으로, 대부분 9~16% 할인율이 적용된다. 가장 큰 폭의 할인율은 40%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베이직'이 유일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2개 품목 이상 동시 구매 시 품목 수에 따라 최대 460만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 맞춰 LG베스트샵에서 선보이는 17개 품목, 28개 모델은 최대 30% 수준까지 할인율이 적용된다.

LG전자가 내세운 할인율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것에 비해선 낮다. 이달 말까지 '삼성 위크 블랙 프라이데이'를 진행하는 삼성전자는 온라인 브랜드숍인 삼성닷컴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2개 품목 이상을 동시에 구매 시 기준가 대비 최대 47% 싸게 살 수 있다. 단일 제품으로는 세탁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인기 비스포크 가전과 TV, 게이밍 모니터 등 총 6개 품목∙11개 모델을 기준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삼성카드로 결제를 할 경우에는 추가로 할인된다. 금액대별 할인을 달리 적용해 2000만원 이상 결제는 90만원, 1500만원 이상 결제는 70만원, 1000만원 이상 결제는 50만원을 깎아준다.

삼성전자는 'TV 슈퍼빅 페스타'도 따로 마련했다. TV에 추가 할인은 물론, 티빙 프리미엄 6개월 이용권에 삼성 케어플러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업계에선 두 업체가 연말을 맞아 본격적으로 가전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재고를 얼마나 소진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연말 할인 행사가 두 가전업체의 4분기 실적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각 업체들이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팬데믹 특수 이후 가전시장이 여전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두 업체의 연말 할인 경쟁이 재고 소진은 물론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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