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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車] "택시기사, 수능날 엉뚱한 곳 내려주더니 별점 5점 요구"


교육계 "수능 인질 삼아 갑질하는 택시 기사 많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가 수능을 빌미로 한 기사의 '갑질'을 겪은 일이 도마에 올랐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16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열린 가운데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정소희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16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열린 가운데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정소희 기자]

20대 수험생 A씨는 지난 16일 수능을 치르기 위해 택시를 호출했다. 당시 그는 목적지인 서울 오류고등학교를 정확히 입력했지만, 택시 기사는 차를 돌리기 어렵다며 목적지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다.

A씨가 항의하자 기사는 "왜 목적지를 똑바로 입력하지 않았느냐"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이에 더해 본인에게 별점 5점과 긍정적인 내용의 평가를 쓰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사의 황당한 요구를 들어준 뒤에야 A씨는 택시에서 내릴 수 있었다. A씨는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택시를 이용했다가 오히려 더 기분 나쁜 일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21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수능 당일 수험생들의 다급한 마음을 인질 삼아 갑질을 일삼는 택시 기사들의 행태가 잇따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사례처럼 목적지보다 떨어진 곳에 승객을 내려주거나 별점과 긍정적 평가를 강요한 형태 외에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지난 26일 택시회사 앞에서 임금체불시위를 하던 50대 택시기사가 분신 시도로 중상을 입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지난 26일 택시회사 앞에서 임금체불시위를 하던 50대 택시기사가 분신 시도로 중상을 입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국어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 B씨는 "해마다 이런 일을 겪었다는 학생이 꼭 한두 명씩 있다"며 "부모님과 함께 이동하는 수험생과 달리 택시나 대중교통을 타고 혼자 고사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이 같은 상황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 과정에서 수능을 협상 지렛대로 삼는 예도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경기 지역 자동차노동조합이 수능을 앞두고 파업을 예고했다. 다행히 수능 당일 오전 5시 30분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협상이 극적 타결되면서 수험생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해엔 전남 목포시 시내버스 노조가 수능 직전까지 약 한 달간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가 수험생들의 긴급 수송 대책을 준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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