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3 KBO 포스트시즌 '마지막 승부'가 장소를 다시 옮겨 치러진다. LG 트윈스의 홈 구장인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13일부터 5~7차전이 예정됐다.
2023 한국시리즈(이하 KS, 7전 4승제)에서 KT 위즈를 만난 LG는 29년 만에 KS 우승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1차전을 KT에 내줬으나 2~4차전을 연달아 승리했다.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T에 앞선 가운데 안방에서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려고 한다. 반면 KT는 역대 KS 역사상 단 한 번 기록된 1승 3패 후 역전 우승을 노린다.
LG는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5~7차전에서 한 번만 이기면된다. 지난해까지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무승부를 포함해 3승 1패로 앞선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17차례 중 16번이다. 확률상으로 94.1%로 LG가 KT와 견줘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단 한 차례 예외가 있었다. 지난 2013년 KS로 당시 두산 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에 3승 1패로 앞섰으나 내리 3경기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KT는 10년 전 삼성의 뒤를 이러 또 한 번의 연전 사례를 쓰려고 한다. KT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한 차례 반전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코너에 몰렸으나 3~5차전을 내리 이기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KT 입장에선 KS 5차전을 잡아야 그 가능성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LG도 5차전에서 승부를 봐야한다. 해당 경기를 내줄 경우 시리즈 흐름과 판도가 바뀔 수 도 있다.
두 팀은 이날 선발투수로 케이시 켈리(LG)와 고영표(KT)를 내세운다. 켈리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6.1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임무를 다했다.
고영표 역시 KS 1차전 후 다시 선발 등판한다. 5차전은 양팀 선발투수 '리턴매치'인 셈이다.
고영표도 1차전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6이닝 동안 7피안타 2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막았다. 두 투수 모두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LG는 타선의 힘을 다시 앞세워 시리즈 승부에 끝을 내려고 한다. LG 타자들은 2~4차전에서 KT 마운드를 상대로 8홈런 포함 38안타를 몰아치며 28점을 냈다.
KT 타선도 2차전 장단 15안타를 치는 등 맞불을 놨으나 화력 대결에서 LG가 우위를 점했다. KT 입장에선 믿었던 중간계투 '필승조'와 마무리 김재윤이 3, 4차전 홈런을 내주는 등 흔들린 게 뼈 아픈 부분이다.
그러나 타격엔 사이클이 있기 마련. KT도 그 틈을 노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고영표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게 우선이다.
LG도 타자들의 감이 떨어질 수 있다. 추운 날씨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리즈 승부를 흐름과 분위기를 잡은 이때 끝내려한다.
KT는 선발 자원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 상황에 따라 5차전 불펜 대기를 할 수 도 있다. 지친 '필승조'에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5차전 승부에서 패할 경우 그대로 시리즈가 종료되기에 KT 입장에선 배수의 진을 친 상황.
그러나 5차전을 잡는다고해도 만약 쿠에바스 또는 벤자민 두 투수가 모두 나온다고 하면 엄상백, 배제성 등이 있긴 하지만 6~7차전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고영표의 호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KT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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