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한동안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던 카카오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경영 복귀 이후 사태 수습에 가닥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김 센터장이 강조한 '쇄신'에 집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예정된 주요 사업 계획을 진행해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가 공을 들이고 있는 새 인공지능(AI) 모델도 당초 예정대로 연내 공개될 전망이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사업을 추진하는 카카오브레인은 새로운 AI 모델 코GPT 2.0(가칭)의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모델 공개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새로운 AI 모델을 적용한 서비스 출시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GPT 2.0은 카카오가 지난 2021년 선보인 AI 모델 코GPT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AI의 성능을 좌우하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60억·130억·250억·650억개 등 여러 모델이라는 정도만 알려질 정도로 '깜짝 공개'를 염두에 두고 극비리에 개발돼왔다.
당초 카카오는 코GPT 2.0을 올해 상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0월 이후로 일정을 미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연내 공개가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카카오가 코GPT 2.0을 예정대로 공개하는 것은 김범수 센터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카카오의 사업 일정이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채용 연계형 인턴십 채용을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반기에는 진행 중이던 경력 채용을 중단하고 신규 채용도 진행하지 않으며 긴축 경영에 대비했던 카카오는 하반기에는 두 자릿수 채용 연계형 인턴십 채용을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 상황이라고 해도 예정된 주요 사업 계획을 소화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동안 채용 공백이 있었던 만큼 인력 보강을 위해 구인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별도 앱으로 선보이기 위한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를 넘어 해외 이용자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별도 앱 출시 계획을 철회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SM 인수 절차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며 수사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면서 "외부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는 것과는 별개로 키카오가 내부적으로는 '쇄신'과 '사업'이라는 투트랙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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