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우리나라 주요 도서 중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접근이 불편하고 숙박시설·관광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환동해연구원(원장 문충운)이 여론조사업체 폴리컴에 의뢰해 지난 3~4일 양일 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울릉도 관광 수요를 조사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관심있는 섬'을 묻는 질문에 울릉도·독도라는 응답이 39.6%로 가장 높았다. 제주도가 34.8%로 뒤를 이었고, 백령도 3.7%, 거제도 3.6% 등의 순이다. 잘 모름은 18.4%였다.
울릉도 방문자와 비(非)방문자 모두 울릉도·독도가 가장 높았으며, 남성 층(42.2%)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통상적으로 제주도는 방문객이 많은 편이고, 울릉도·독도는 방문객이 적은 편이므로 오히려 기대감이 높게 나왔다고 환동해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울릉도 방문여부'를 묻자, '가본적 없다'는 응답이 66.5%로 '가본적 있다'는 응답(32.1%)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가본적 있다는 응답 층을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은 40.4%지만, 20대는 23.9%에 그쳤다. 비교적 높은 연령층의 방문률이 높았다는 의미다.
울릉도 방문 경험이 있는 수도권 시·도민들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방문했던 울릉도의 이미지'를 물은 결과 '좋았다'는 응답이 69.7%로 높았다. '그저 그랬다'는 17.9%, '나빴다'는 11.6%다. '잘 모름'은 0.9%다. 좋았다는 응답은 20대에서 85.3%에 달할 정도로 높았고, 나빴다는 응답은 30대(30.9%)가 가장 높았다.
울릉도 비방문자에게 방문 의향을 질문하자 77.3%가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방문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16.7%, '잘 모름'은 5.9%였다.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시민이 82.4%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민 74.3%, 인천시민 72.5% 순이다.
또 수도권 시민들은 울릉도를 '소중한 대한민국 영토'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울릉도 관광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7.7%가 '소중한 대한민국 영토'로 답했고, 24.2%는 '잘 보존된 자연생태'라고 했다. '색다른 자연풍광'으라는 응답은 11.8%였다. '잘 모름'은 6.4%다. 소중한 대한민국 영토라는 응답은 비방문자(60.7%)가 방문자(51.8%)보다 높게 나타났다.
울릉도 관광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교통여건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울릉도 관광을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을 묻자 '편리한 교통'이라는 응답이 50.3%로 가장 높았고, '숙박시설' 21.7%, '다양한 관광 메뉴 개발' 14.7%, '특색있는 먹거리' 4.0% 등이 뒤를 이었다. '잘 모름'은 9.4%다.
결과적으로 항공편이 아직 없어 불편한 교통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고, 방문자들은 교통여건(41.1%) 못지 않게 숙박시설(30.7%), 다양한 관광 메뉴 개발(17.7%)을 꼽았다.
한편, 응답자들에게 '대한민국 동쪽 국경'에 대해 질문하자 '울릉도·독도'라는 응답이 68.7%로 가장 많았고, 강원 강릉시 정동진이 11.4%, 경북 포항시 호미곶이 5.1%였다. '잘 모름'은 14.7%였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 원장은 "울릉도와 독도에 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접근성과 숙박시설·관광 콘덴츠가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이번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며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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