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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살 때 열에 둘은 '하이브리드'…그랜저·쏘렌토는 절반 이상


국내 판매 차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 20.19%…전년 동기보다 38.2% 늘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보다 충전 스트레스가 적으면서도 내연기관과 친환경차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상대적으로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됐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아이뉴스24 DB]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아이뉴스24 DB]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9월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은 총 129만4179대였다. 이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26만1309대가 팔리며 전체 내수 판매차량 중 20.19%를 차지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신차를 살 때 10명 중 2명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한 것이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1만3499대)이 2.2% 감소하면서 판매 성장세가 둔화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맏형격인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실적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대차 그랜저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전체 판매량(8만8480대) 중 54.4%(4만815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같은 기간 기아 쏘렌토는 5만9602대가 팔렸는데, 이 중 하이브리드(3만8592)가 64.7%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친환경차 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전기차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이들에게 일종의 '징검다리'로써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어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기에 좋은 대안으로 꼽힌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가 높을 뿐 아니라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충전 대기 시간,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불안감도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는 이유다. 또 배출가스와 최근 급등한 유류 비용 등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디젤차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지난 8월 출시한 5세대 신형 싼타페 모델 라인업에서 디젤 차량을 뺐다.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지난달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기아는 출시를 앞둔 미니밴인 카니발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중형 세단 '더 뉴 K5'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양석 기아 국내마케팅1팀장은 '더 뉴 K5 미디어 포토데이' 행사에서 "더 뉴 K5는 지난달 25일 사전계약을 실시했는데, 영업일 수 기준으로 5일 만에 6000대 수준을 넘겼다"며 "이 중에서 하이브리도 모델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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