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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남현희, 전청조에 속을 만한 여지 있었다…가스라이팅은 아냐"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와 관련된 사건을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M&W'의 '표창원의 월드 셜록' 코너에서 표창원은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들여다보면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한다면 당하지 않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의문도 든다"며 "비슷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다 보니 확인된 사실만을 전제로 추정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전청조(왼쪽), 남현희가 각각 인터뷰에서 대답하고 있다. [사진=채널A, CBS 캡쳐]
전청조(왼쪽), 남현희가 각각 인터뷰에서 대답하고 있다. [사진=채널A, CBS 캡쳐]

표창원은 "전청조가 한 거짓말이 계획적이고 치밀하다. 주목할 건 병풍효과, 후광효과다. 전청조는 평범한데 경호원을 대동하고 나타나면 병풍이 생기는 거다. 후광처럼 작용해서 마치 대단한 사람처럼 인식이 되는데 그게 병풍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현희가 평생 운동만 해온 분이지 않나. 사업체를 벌여서 여러 어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나타난다면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첫 등장에서 나타난 후광효과로 인해 신뢰, 선망 등 심리적 효과가 발생한 게 아닌가"라고 추정했다.

그는 "모두가 '나라면 그 정도의 어설픈 연기에 안 넘어갈 거다'라고 하실 텐데, 합리적 의심으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 남현희의 주장을 사실로 여기고 본다면 그럴만한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와 관련된 사건을 분석했다. [사진=KBS 2TV '해 볼만한 아침 M&W' 캡처]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와 관련된 사건을 분석했다. [사진=KBS 2TV '해 볼만한 아침 M&W' 캡처]

그러면서 "남현희 본인도 긴장한 상태였다. 일론 머스크와 대결을 한다는 재벌 3세에게 펜싱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 집중해 있는데 난데없이 식사 중 기자가 들이닥쳐서 질문을 하고 거기에 또 이 사람이 불쾌하다는 듯 반응을 하고, 이런 일이 '숨겨진 혼외자이기 때문에 일어나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남현희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상황이 진짜이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면, 일반인이라면 당하지 않을 어설픈 연극도 믿고 싶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표창원은 이번 사건이 가스라이팅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라이팅은 두 사람의 관계가 수직 관계여야 한다"며 "강자가 약자에 대해 허위 사실을 주입해 인지 왜곡을 시킨다. 두 사람은 수직적 관계가 아니고 의문을 제기했던 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현희에게 인지 왜곡은 보이지 않는다. 감쪽같이 속았는지, 속고 싶어서 동조하면서 속았는가의 차이만 남은 상황인 것 같다"고 바라봤다.

표창원은 "유명인은 외롭다. 접근에 성공해서 신뢰를 쌓으면 이들을 병풍 효과를 사용해서 투자를 얻어내기 쉽다. 이런 부분에서 유명인을 대상으로 사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전청조 씨가 31일 김포에서 체포된 뒤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0.31. [사진=뉴시스]
전청조 씨가 31일 김포에서 체포된 뒤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0.31. [사진=뉴시스]

그는 "남현희도 의심이 드는 상황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를 '레드 플래그'(빨간 깃발)라고 한다. 이 현상이 발견될 때 무시하면 안 되며 당사자에게 물어봐도 안 된다. 한 걸음 물러나 공적 기관, 당사자가 아닌 전문가에게 검증을 해봐야 한다. 본인이 확인하기 어렵다면 주변 사람들이 반드시 신고하고 확인해 줘야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 씨는 지난달 31이 오후 3시 52분쯤 경기도 김포시 모처에서 사기 및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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