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이 자산운용 부문을 떼 계열사 DB자산운용으로 이관한다. 자산운용 부문을 확대해 이익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그룹은 두 보험사의 자산운용 부문을 DB자산운용으로 분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DB자산운용 안에 본부를 신설하고 두 보험사의 조직을 이관한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관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DB그룹이 DB자산운용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두 보험사의 자산운용 부문을 분리하는 것으로 관측한다.
DB자산운용은 운용자산 규모가 15조원 수준인 중하위사다. 그러나 두 보험사의 자산운용 부문(DB손보 41조5480억원, DB생명 8조2258억원)을 이관받으면 수탁고가 65조원으로 늘어난다. 단숨에 중견 자산운용사로 성장할 수 있다. 자산 규모가 늘어나면 다른 기관의 자산을 운용할 기회도 더 커진다.
두 보험사의 자산운용 부문이 이관되면 기획 파트를 제외한 지원과 운용 조직이 모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획 파트는 전체적인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이외 업무는 DB자산운용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DB손보가 최근 DB자산운용 지분을 확보한 것도 운용자산 부문 조직 이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많다.
DB손보는 전날 은행 주주사 주식 매각협의회로부터 DB자산운용 주식 268만주를 375억원에 연내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은행 주주사가 보유한 지분은 총 44.67%(신한은행 14%, 하나·기업은행 각 9%, 부산은행 6.67%, 우리은행 6%)다. DB손보가 이 지분을 모두 확보하면 DB금융투자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보험사 중 운용자산 부문을 자산운용 자회사로 이관한 곳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이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DB보험의 자산이 자회사로 움직여도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자회사의 운용자산 규모를 키워 성장시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두 보험사의 자산운용 부문을 떼 DB자산운용으로 이관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산운용 부문을 분리하는 건 여러 방안 중 하나로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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