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 국회 사전환담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 대표의 회동 참여로 민주당이 요구했던 '여야정 3자회동'이 형식상 이뤄지게 됐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내일 시정연설 때 모임(연설 전 회동)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지도부 사이에)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대표의 결단으로 참석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내일(31일) 오전 10시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2024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실시한다. 사전환담은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 여야 지도부가 연설 전 윤 대통령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다. 이 대표는 지난해 야권을 겨냥한 수사·감사 등을 이유로 사전환담에 불참한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 대표 민생 회동' 제안을 반대하는 대신 윤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동'을 역제안 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전환담 참가로 인해 형식상 '3자 회동'이 열리게 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아무쪼록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민생을 논의하는 자리에 나서겠다고 결단한 것"이라며 "구체적 메시지는 아직 논의되진 않았다. 그러나 가볍게 대화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회동의 정치적 의미는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이번 시정연설에서 국민 고통에 응답하는 실질적 대책이 마련되길(나오길) 기대한다"며 "국정 기조의 전면적 전환을 평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 정부·여당이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 지원금' 환수 면제를 결정한 것을 두고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보는 잘한 결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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