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면서 "하마스에 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200여명의 석방을 위한 접촉도 계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은 침공이나 전면전이 아닌 지상 작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는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압박과 인질의 안전을 걱정하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한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전쟁이 이란을 비롯한 중동 다른 지역으로 확전될 우려에 이스라엘에 전면적인 지상전을 재고하도록 압박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상 작전으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이 위험에 처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범죄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위선자"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와의 전쟁 배후로 이란을 꼽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란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현재 군이 하마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하마스를 더 많이 압박할수록 인질들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대비해 200여명의 인질을 잡고 방어태세를 강화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지하에 총연장 500㎞로 추정되는 광범위한 터널(땅굴)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터널 수백만 곳에 매복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6천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제기구에선 휴전과 인질 석방을 권고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전례가 없을 정도의 폭격이 발생하고 피해가 커져 놀랐다"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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