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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1kg 10만원 넘어" 비상 걸린 물가에 '럼피스킨병'까지


가구 소득 감소하는데 물가는 치솟아…가처분 소득까지 줄어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우유와 설탕은 물론 맥주 등 서민 식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럼피스킨병' 탓에 한우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불난 물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26일 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한우(1kg) 소비자 가격은 10만 250원을 기록해 올 들어 첫 10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럼피스킨병으로 소고기 가격이 크게 치솟아 1 당 10만원을 넘어섰다. [사진=김태헌 기자]
최근 럼피스킨병으로 소고기 가격이 크게 치솟아 1 당 10만원을 넘어섰다. [사진=김태헌 기자]

한우는 럼피스킨병이 처음 발생한 지난 19일 1kg 당 9만2930원에 거래됐지만 20일 9만7170원으로 올랐고, 21일에는 10만380원으로 10만원 선을 깼다. 이어 24일에는 소폭 가격이 하락하긴 했지만 10만 250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한우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지난 7월 28일의 8만2020원과 비교하면 무려 1만8230원, 22.2%나 뛴 가격이다. 특히 럼피스킨병이 발병 초기이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우 가격은 당분간 고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뿐만 아니라 먹거리 물가와 국제 원유가 등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우유와 설탕 가격 등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업계는 10월부터 흰우유(1리터) 제품 가격을 3~5% 인상했으며, 편의점들도 12월부터 흰우유 PB 제품가를 8% 올리기로 확정했다.

또 국제 설탕 가격도 전년 동기대비 35%, 설탕 원재료인 원당 가격은 48% 올랐다. 다만 제당업계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내년 초까지 설탕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도 오름세다. 배추 가격은 10월 기준 포기당 66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평균 11% 올랐다. 김장 부재료인 생강 등도 최대 2배 가격이 뛰었으며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돼 서민 경제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소득은 2.8% 감소한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7% 올랐다. 특히 라면과 빵, 햄버거, 피자 등의 가격은 1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소비나 저축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이 줄어 평균 383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8% 감소한 금액이다.

물가가 오르고 가처분가능소득은 줄면서 소비자 심리까지 위축시켜 경기 불황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전월 대비 1.6포인트(p) 하락해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금리까지 인상되면서 가구의 가처분가능소득이 줄어 들었다"며 "이 때문에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판매량이 줄면서 다시 가구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불황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크게 오른 배추 방출량을 확대하고 쌀과 수산물 등에 대한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또 설탕에 붙는 할당관세도 기존 3%에서 0%로 낮추는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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