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이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별세 3주기와 27일 이재용 섬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재조명하고, 이 회장의 기술 투자를 강조하며 위기 돌파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선대회장 3주기 추모식에는 이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직계 가족, 삼성 고위 임원 등이 참석한다. 이후 이 회장은 경기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삼성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할 전망이다.
삼성은 안내견 학교 사업 30주년 기념식, 이 선대회장 추모 학술대회와 음악회 등을 열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삼성은 이처럼 이 선대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면서, 이를 계승하는 이 회장의 '기술 리더십'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이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달 들어서만 반도체 등 주요 사업을 직접 챙기고, 다른 나라 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 가교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올해 발족 30주년을 맞은 LJF는 이 선대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내의 반도체, 휴대폰, TV, 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된 모임이다. 이번 모임은 선대회장의 모임을 이 회장이 공식 계승하는 의미를 가졌다.
이 회장은 2019년 와병 중인 이 선대회장 대신 정례 교류회를 주재한 적은 있었다. 이날 교류회도 삼성그룹 최고의 손님을 맞고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승지원에서 개최됐다.
이 회장은 지난 19일엔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를 찾았다. 특히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쏟는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R&D) 단지를 둘러봤다.
이곳은 연구, 생산, 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최첨단 기술이 곧바로 양산으로 이어지는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회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요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며 사업 전략을 점검해 왔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 천안과 온양 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경쟁력 등을 점검했다. 3월에는 화성캠퍼스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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