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을 상대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2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기업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2~4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원정길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기업은행전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며 "상대 세터 폰폰(태국)의 패스(토스)와 플레이 스타일이 우리 선수들에게 낯설었던 것 같다. 이 때문에 1세트를 힘들게 치렀다. 2세트부터 블로킹 위치, 타이밍 등을 잘 잡아가며 좋은 결과를 손에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경기에 이겼지만 고비에서 결정을 내는 점이 조금은 모자랐다고 본다"며 "에를 들어 4세트 막판 이다현이 속공에서 해결을 못해줬던 상황이 그렇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에게도 올 시즌 연패를 파하자는 걸 항상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홈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3세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연속 실점하면서 세트를 내준 게 패배 원인이 됐다. 이날 기업은행전도 출발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강 감독 언급처럼 역전승하며 연패는 피했다.
이날 좌우 쌍포가 모두 힘을 냈다. 위파이(태국)이 21점, 모마(카메룬)가 25점을 각각 올렸다. 강 감독은 "위파이가 공격력이 장기인데 이번 경기에서 잘 나온 것 같다"며 "목적타 서브를 포함해 (위파이쪽으로)리시브도 그렇고 상대가 밀어붙이는 상황을 앞으로도 잘 버텼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위파이는 앞서 치른 두 경기와 비교해선 테크닉적인 부분도 그렇고 공을 잘처리했다"고 만족해했다. 모마에 대해선 "흥국생명전이 좋은 예가 될텐데 상대 높은 블로킹에 대한 공격에 대해 좀 더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역전패를 당한 기업은행은 이날 경기 도중 흐름과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를 잘 살리지 못했다.
블로킹한 공이 라인을 살짝 벗어나 아웃이 되거나 서브나 스파이크 때도 팀 입장에선 아쉬운 장면이 종종 나왔다. 김호철 기업은행감독은 "경기 운이 안따른 건 아닌 것 같다"면서 "공격시 점수를 반드시 내야할 때를 놓쳐서 그렇다. 세터와 공격수 간 엇박자가 계속 난다"고 걱정했다.
김 감독은 "폰폰(태국)이 상대 미들 블로커 높이를 너무 의식하다보니 양 사이드로 공을 많이 줬다. 이렇다보니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김 감독은 그래서인지 폰폰에 대해 "팀과 리그 적응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거라고 본다"며 "육서영과 표승주는 올 시즌 첫 경기(지난 17일 정관장전)와 견줘서는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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