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불경기와 고물가 속에서도 강남 백화점들은 지난해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매출 1위에 오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2조8398억원)과 2위 롯데백화점 잠실점(2조5981억원)은 올해 '매출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첫 연 매출 3조원을 넘기는 백화점이 탄생할 전망이다. 연 3조 매출은 하루 83억원, 매달 2500억원을 팔아야 가능하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 1위이자, 글로벌 시장 2위에 오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롯데를 누르고 '영광의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연 평균 매출 5% 증가를 달성하면 되는데 여름 비수기를 거친 9월까지 이 같은 매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말은 백화점 업계의 성수기다.
반면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20% 가량 더 매출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9월까지 매출 상승분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에 위치한 백화점들의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 유력시 되자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강남권 백화점을 제외한 신세계·롯데백화점의 지방 일부 지점도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간신히 유지하거나 일부 하락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마트 등 유통업들은 최근 경기 불황 탓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강남 등에 위치한 주요 백화점은 명품 소비 등이 늘어 매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니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린다"라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 강남점은 물론 다수의 백화점 등은 명품과 고가 가구 등으로 매출을 끌어 올린다. 이들 제품은 가격이 비싸 매출을 쉽게 끌어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백화점들은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펴기도 한다.
신세계 강남점에서도 연간 1억원 이상 사용하는 VIP 회원이 2000명을 넘어서고, 이들이 소비하는 금액은 전체 매출의 절반에 이른다. 또 지방 고객 매출 비중도 25% 수준으로 일부 소비자들은 지방 백화점 대신 강남점을 찾고 있다. 지방 매장에는 없는 일부 명품 브랜드 등의 구입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 불황 등으로 가구와 인테리어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지만, 강남백화점들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 강남점의 생활 분야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성장했다. 또 이곳에서는 직장인 연봉 수준인 3500만원 덕시아나 침대는 물론 1억원을 넘기는 해스텐스 침대도 인기 상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불경기에도 백화점, 특히 강남에 위치한 백화점 매출은 떨어지지 않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경제적 여력을 가진 소비층에게 불황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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