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침공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있는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를 요구했는데, 이것이 침공을 앞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당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100만명이 넘는 시민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군 병력을 가자지구 주변에 집중시켰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시티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엔은 24시간 내 이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한을 전날 0시 직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히면서 국제 구호 단체 등과 함께 실제 이동한 주민이 수만 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역시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안다"며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은 지속 제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은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전례 없는 힘으로 적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도 군사 작전에 대해 "길고, 치명적이고, 강력하며, 영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로 민간인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고 민간인 보호를 호소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필시 인도주의적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비극을 재앙으로 바꿀 수 있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최대 우군인 미국도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과격한 결정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 대처가 우선순위"라고 밝혔으며,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공격할 때 전쟁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지대 설치 방안을 이스라엘, 이집트와 논의한다고 전했다. 이는 가자지구 남부와 맞닿은 이집트의 라파 국경을 개방해 민간인 대피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1900명이 숨지고 7696명이 다쳤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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