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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 아파트 11층 난간에 매달린 여고생…10여분 만에 극적 구조


"연기 약간 들이마신 것 외 별다른 부상 없어"…소방당국 화재 원인 조사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아파트 11층에서 발생한 화재를 피해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던 여고생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3일 안산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발생한 화재를 피해 외부 베란다에 매달려 있던 여고생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13일 안산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발생한 화재를 피해 외부 베란다에 매달려 있던 여고생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14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29분 안산 단원구 고잔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11층 난간에 10대 여성이 힘겹게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즉각 조치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대원들을 투입해 불길을 잡으며 구조를 위해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는 한편 고가사다리와 에어매트를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후 대피로를 확보하며 집 안까지 진입한 안산소방서 조준형 소방장이 신고 15분 만인 오전 11시 44분께 난간에 매달린 여성을 창문으로 끌어올려 구조했다.

구조된 A(16세)양은 인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년으로 구조 당시코와 입에 그을음이 낀 채 공포에 질려 제대로 대화가 어려운 상태였으나, 연기를 약간 들이마신 것 외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집 내부에는 A양 외 다른 사람은 없었다.

조 소방장은 "구조자를 최대한 안정시킨 뒤 인명구조용 호흡보조기를 작용시켜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왔다"며 "극한의 공포 속에서 끝까지 난간을 잡고 버텨준 여학생에게 정말 감사하고, 하루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은 신고 접수 20여분 만에 모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집 내부 가재도구 등이 불타 훼손됐다.

소방당국은 거실 내 소파 부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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