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난 6월 폭염 속 근무를 이어가다 사망한 코스트코 하남점 직원 사망과 관련해 코스트코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결국 사과했다. 또 해당 직원 장례식장을 찾아 '근로자에게 지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 "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자식이자 형제를 잃으신 가족분들에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근로자 유족 측은 코스트코로부터 "조의를 표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했들었을 뿐 진심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코스트코가 국정감사장에서 '억지 사과'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참고인으로 참여한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은 "국내 대형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모두 다 단체 협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코스트코만 단협을 하지 않고 있다"며 "(근로자가) 돌아가신지 몇 개월이 됐음에도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겠다는 말은 아직도 (잘못을) 모른다는 것이고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또 정 위원장은 "코스트코는 한국 노동자들 소모품으로 생각하는것 아니냐"면서 "(조 대표는) 이곳에서 사과할게 아니라 직원과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모든 내용들, 의견들 어떠한 내용이라도 경청하는 자세로 듣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밝히고 "직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듣고 그 개선 방안들을 마련해 나가고 실행하는 그런 모습을 계속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정식 고용부 장관에게 "코스트코 노사관계가 아직도 복원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별감사를 지속적으로 해 내년 국감에서 개선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장관은 "진성이나 고소고발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면서 "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해당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근로자 대상 안전교육 이행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코스트코 하남점에서는 카트 정리 업무 등을 하던 A씨가 근무 중 사망했으며, 그가 사고 당일 1층부터 5층까지 주차장을 오가며 4만보 가량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코스트코 내 주차장 냉풍기 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A씨의 최종 사망진단서에는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가 폐색전증의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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