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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 D-1…여야 '최후의 영끌' 총력


예상 밖 사전투표율…국힘, '본투표 결집' 도모
민주 '연대·공약·이재명' 승부수…일각 "불확실성 커져"
최종 투표율 50% 전망도…투표, 내일 오후 8시까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왼쪽)와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지난 8일 각각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와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왼쪽)와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지난 8일 각각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와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여야가 마지막 유세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22.64%)을 계기로 보궐선거에 대한 주목도를 확인한 정치권은 유권자를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전략'을 통해 마지막 변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투표율이 50% 이상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예상외로 선거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도심·노령층 노린 與…"절박함만이 방법"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김태우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정감사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유세에 총출동해 지원에 나섰다. 여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 사전투표율이 예상 밖의 수치를 기록한 만큼, 민주당 우위의 선거 구도에 변수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강서구에 있는 보수 지지층을 한 분이라도 더 본투표에 나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캠프에서 열린 보궐선거 선대위 위촉식에서 김기현 대표(가운데 왼쪽)가 김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캠프에서 열린 보궐선거 선대위 위촉식에서 김기현 대표(가운데 왼쪽)가 김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6~7일 실시된 보궐선거 최종 사전투표율은 2021년 4·7재보선, 2022년 6·1 지방선거보다 높은 22.64%(50만603명 중 11만3313명)를 기록했다. 당초 18~20% 예상 전망에서 벗어나면서 정치권에서는 중도층의 보궐선거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당은 보수 지지층 일각이 사전투표에 부정적인 점을 감안해 내일 본투표에 최대한 표심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재개발 욕구가 높은 구도심(화곡동 등) 노령층을 겨냥해 '재개발 공약'을 부각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강서구 유세에서 "대통령과 핫라인이 있는 여당 (김태우) 후보와 집권 여당이 팍팍 밀어서 재개발, 재건축은 말할 것도 없고 강서가 서울의 얼굴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휴일이 지정되지 않는 보궐선거 특성상 노령층이 본투표에 나오기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된다.

여당 관계자는 "주말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강서구 교회를 방문해 주민,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태우 후보뿐 아니라 지도부도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라며 "절박함을 보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野도 표결집 총력…이재명 "거대한 벽, 함께 넘자"

민주당 역시 높은 사전투표율을 '윤석열 정권에 뿔난 민심'이라고 주장하며 고무된 분위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도 "민주당이 부족하지만 더 치열하고 겸손하게 노력하겠다. 여러분의 투표로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무능을 막아달라"며 지지층의 본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도 지지층 '영끌'을 위해 군소정당(기본소득당 등)과의 연대, 민생·개발 공약, 이재명 지원유세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7일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과 함께 진교훈 민주당 후보 공동 지원에 합의했으며 진 후보는 전날 기본소득당과 '강서형 기본소득'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기본소득에 관심이 높은 2030 진보 성향 유권자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개발 공약을 언급하며 구도심 유권자 표심을 겨냥했다. 그는 "구도심 노화·낙후 해결을 위해 결국 고도제한 완화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세입자 권리 등 균형있는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출신인 진 후보는 지역 안전 강화, 복지관 확대 등의 공약도 아울러 제시했다.

지난 주말부터 지원 가능성이 언급됐던 이재명 대표는 결국 전날 진 후보 지원유세에 참석해 민주당 표결집을 도왔다. 그는 연설에서 "진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국민의 무서움을 (정부·여당에게) 확실히 증명해달라"며 본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또한 비명(비이재명)계 지지자 등 자신에게 비판적인 세력을 겨냥해 "부족하고 억울한 것이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거대한 장벽을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고 독려했다.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의 한 교회 앞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운동원(왼쪽 앞)과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운동원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의 한 교회 앞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운동원(왼쪽 앞)과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운동원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의 막판 '영끌' 전략으로 정치권에서는 11일 본투표를 합쳐 최종 투표율이 40~50%에 근접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보궐선거에서 본선거(대선, 지선 등)에 준하는 투표율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다. 불확실성은 그만큼 커지는 것"이라며 "누가 판을 키웠느냐를 떠나 여야 모두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여야 총력전으로 과열된 선거 열기가 정작 유권자인 지역 주민들에게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서구 화곡동 인근에 거주하는 한 30대 남성 이 모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유세로 사실 연휴 기간 온 동네가 혼란스러웠다"며 "정작 '빨리 선거 끝나라'는 주민 반응도 많은 것 같다. 국감도 있다는데 정치권이 구청장 선거에 이렇게까지 매달릴 일인가 싶다"고 푸념했다.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는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구내 각 동 주민센터, 초중고 등 131개 투표소 등에서 가능하다. 후보자 당락은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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