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아침 최저기온이 5도 안팎으로 내려갔고 바람도 세차게 부는 등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8일은 24절기 중 하나인 한로(寒露)다. '차가운 이슬이 맺힌다'는 뜻을 지닌 한로를 기점으로 하루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한다. 또 비가 내린 뒤 뜨거운 더위가 찾아왔던 6~9월과는 달리 한로 이후에는 비가 내린 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다.
옛 선조들은 한로가 되면 몸보신을 위해 추어탕을 즐겨 먹곤 했다. 중국 본초강목(本草綱目)은 미꾸라지를 양기를 돋우는 데 좋은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미꾸라지가 가을이 되면 먹기 좋게 살이 찌는 고기라 하여 '추어'라는 다른 이름이 생겼다는 설도 존재한다. 조상들은 여름 동안 잃어버린 원기를 회복하고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추어탕을 즐겼다.
추어탕의 주 재료인 미꾸라지는 불포화지방산, 미네랄,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들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몸의 피로를 날려주며 기력을 회복하는 데 일조한다. 그리고 루신과 라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 성분도 면역세포를 활성화 해주는 기능이 있어 면역력 증진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 EPA, DHA 등의 불포화지방은 혈관 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줘 고혈압 개선은 물론, 심혈관 질환, 성인병 예방 등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뼈 건강 역시 추어탕 한 그릇으로 챙길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에 따르면 추어탕 1회 섭취량(350g)에는 473.83㎎의 칼슘이 들어있다. 보통 우유 200㎖에 200㎎의 칼슘이 들어있는 것을 고려하면 추어탕 한 그릇으로 우유 두 잔 이상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칼슘은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골증 예방에 유용하다. 뿐만 아니라 골격 형성 및 유지 혈액 응고,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이밖에도 미꾸라지의 끈적한 점액에 있는 콘드로이친은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있어 노화방지, 피부미용 효능이 있으며 철분도 많이 들어 있어 빈혈개선 및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 A 성분도 풍부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거나 야맹증과 같은 안구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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