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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나] "대출한도 8%, 그곳에 고객이 있었어요"


토스뱅크 박신건 하우징론 PO·조원형 여신상품 매니저 인터뷰
고객 민원·노하우 녹여낸 전세대출…반환 보증도 가입 가능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매일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집니다. 정보 유통이 빛의 속도로 빨라져 늘 새로운 얘기에 둘러싸입니다.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만, 그 안에 어떤 고민과 혜안이 녹아있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뉴스24가 시작합니다. 화제의 인물을 찾아 직접 묻고, 듣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편집자]

"비대면 대출 상품이 많아져 고객의 눈높이가 많이 올라갔어요. 똑같이 만들면 아무도 신청 안 하겠다 싶어, 어떻게 더 편하게 만들지를 고민했습니다."

박신건(42) 토스뱅크 하우징 론 프로덕트 오너(PO)의 말이다. 조원형 여신 담당 매니저(38)를 비롯해 하우징 론 스쿼드 부서원들과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간 전월세 대출 상품을 기획해 지난달 내놨다.

◇ 고객 의견 모두 담아내

토스뱅크는 이번 전세대출을 △일반 △청년 △다자녀로 나눠 선보였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금반환보증인 '전세지킴보증'의 비대면 서비스, 전셋집의 등기 변동을 알려주는 등기 알람 서비스까지 5가지를 한 번에 내놨다.

팀원들과 매일 대화하면서 그들이 마주했던 고객들의 고민을 담아냈다. 조 매니저는 "과거에 비대면 전세대출 상품을 만들면서 놓쳤던 사항들을 다 넣었다"며 "(다른 회사가) 몇 년 동안 하는 것을 1년에 담으려다 보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은행 창구에서만 판매하던 다자녀 특례보증 전세대출을 비대면으로 하자는 조 매니저의 아이디어는 그렇게 나왔다. 전세대출 한도를 80%에서 88%로 확대하자는 박 PO의 아이디어도 상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조 매니저는 "고객들이 대출 한도 8%의 차이를 알고 우리 은행으로 올지 싶었는데 주변에 확실히 그런 고객들이 있었다"고 했다.

업계 관행대로 보증금의 80%까지 대출해 주는 것보단 주금공의 대출 신용보증 90%에 근접하도록 대출해 주자는 생각이 맞아 떨어졌다.

'빌라왕' 사건과 같은 전세 사기가 곳곳에서 터지면서 전세금반환보증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에 착안해 주금공과 함께 비대면 보증 가입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없던 길을 새로 열었다.

박 PO는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 반환 보증 상품을 생각했다"며 "단독·다가구 주택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주금공의 규정을 개선해 만들었다"고 했다.

상품 초기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박 PO는 "반환 보증을 쓰고 싶은 고객들도 꽤 많고 그동안 창구에 갔어야 했던 다자녀 전세 대출 수요도 많아 기대보다 대출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신건(왼쪽) 토스뱅크 하우징 론 프로덕트오너(PO)와 조원형 여신 담당 매니저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뱅크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박신건(왼쪽) 토스뱅크 하우징 론 프로덕트오너(PO)와 조원형 여신 담당 매니저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뱅크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끊임없는 소통으로 만들어 낸 결실

두 사람은 전세대출 상품에 애정을 보였다. 고객들이 알아줄지 싶으면서도 부부들의 소득 제출 방식부터 개인 정보를 다른 기관에서 끌어오는 스크래핑 방식까지 팀원들과 끊임없이 논의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했다.

고단함과 함께 신나게 일하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2009년부터 기업은행에 몸담았던 박 PO는 자기 생각을 담아낸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목마름 하나로 2017년 카카오뱅크에 발을 들였고 다시 2021년 11월 토스뱅크로 둥지를 옮겼다. 조 매니저 역시 2012년 농협은행에서 시작해 카카오뱅크를 거쳐 2022년 4월 토스뱅크에 합류했다.

조 매니저는 "기존 은행에선 제너럴리스트로서 계속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해야 했다면 토스뱅크에선 같은 상품이라도 우리가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했다.

토스뱅크의 '하우징 론 스쿼드' 조직은 현재 기획·개발·디자인 등 15명으로 대출 상품 개발이라는 한 목표 아래 모였다. 서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물어본다.

조 매니저는 "바로 옆에 개발자들이 있고, 실현 안 되는 사안들이라도 얘기하면 어떤 방향이 좋을지 결론이 나온다.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게 확실히 좋다"고 했다. 리더인 박 PO도 "(리더가) 이끈다기보단 각자 일하는 수평 조직이어서 서로의 분야를 몰라도 의식하지 않고 물어본다. 대화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전세 대환대출 준비 중

어렵게 상품을 내놨지만, 스쿼드는 여전히 분주하다. 박 PO는 "전세대출을 오류 없이 운영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개선할 것도 많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임대차 계약서를 살펴야 하는 내부 시스템도 계속 개선하고 있다"며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 대출만 취급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확장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새 상품 출시보다는 전세대출 상품의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전세대출을 받고 반환 보증을 받는 게 아니라 두 개를 동시에 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조 매니저도 "나름대로 전세 대환 대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출이동제도 연결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사진=곽영래 기자(ra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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