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빈손에 그쳤다.
한국은 4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라운드 E조 첫 상대인 중국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12-25 21-25 16-25)으로 졌다.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치르는 8강 라운드라 한국은 2패가 됐다. 한국은 C조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에게 2-3으로 져 1승 1패로 8강 E조에 편성됐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앞선 8강 라운드 베트남과 경기에서 1-3으로 진 북한과 함께 2패가 됐다.
한국은 5일 북한과 8강 라운드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경기를 갖는데 결과와 상관 없이 4강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중국과 베트남(이상 2승)이 준결승(4강)에 올라갔다.
한국은 이날 두자리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강소휘(GS칼텍스)가 9점,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이주아(흥국생명)가 각각 6점을 올렸다.
반면 중국은 미들블로커인 위안신웨과 왕위안위안이 블로킹 5개를 포함해 23점을 합작했다. '곤살레스호'는 1세트를 너무 쉽게 내줬다.
이렇다할 반격도 하지 못하고 세트 초중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고 중국이 손쉽게 세트를 가져갔다. 한국은 2세트 중반까지는 경기를 잘 풀아갔다.
8-8 상황에서 중국 범실과 박은진(정관장)의 서브 에이스가 나오며 11-8까지 치고 나갔다. 이후에도 강소휘의 밀어넣기 공격이 성공, 16-12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때부터 중국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줬다.
곤살레스호의 특기 중 하나로 자리잡은 연속 실점이 이번에도 어김 없이 나왔다. 중국은 4연속 득점하며 16-16으로 균형을 맞췄다. 결국 세트 후반 우멍제와 위안신웨를 앞세운 중국에 점수를 내주면서 2세트도 내줬다.
코너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서도 2세트와 마찬가지로 12-13 상황에서 연달아 점수를 내주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이날 패배로 여자대표팀은 2006 도하 대회이후 17년 만에 다시 한 번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 배구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참가 사상 최초로 남녀대표팀 동반 노메달이라는 결과와 마주했다. 남자대표팀도 8강 리그전에서 파키스탄에 덜미를 잡히면서 4강에 오르지 못했고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 뒤를 여자대표팀이 따라갔다. 곤살레스호는 5일 북한전을 마치고 6일부터 순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곤살레스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여자대표팀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팀을 주관하고 있는 대한배구협회가 항저우 대회 종료 후 적어도 감독 계약과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한편 남녀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뛰고 있는 V리그는 오는 14일 2023-24시즌이 개막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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