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최영찬 수습 기자] '박카스의 아버지' 고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정·재계의 조문 행렬이 4일 내내 이어졌다.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조문객들은 제약업계의 큰 별이 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빈소.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ec67b15ca2e42.jpg)
이날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은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은 직접 쓴 자필 편지로 강 명예회장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유 회장은 동아제약 공채 1기 출신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지내는 등 약 20년간 근무하며 고인과 인연을 쌓았다.
그는 "강 명예회장이 독일 유학을 마친 뒤 귀국해 처음으로 공채를 실시했고, 그때 공채 1기로 입사했다. 동아제약 경험을 발판 삼아 라미화장품 사장과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등을 지낼 수 있었다"며 "(강 명예회장은) 오랜 세월 동아제약을 키워왔다. 아래 사람의 능력을 많이 육성하고, 사회적 활동도 넓혀와 많은 인력이 회사 발전과 사회 활동에 기여할 수 있게 했다. 크게 감사드린다"고 회고했다.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오전 11시 35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빈소에 20분가량 머무르며 유족들을 위로한 뒤 자리를 떠났다.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난 김 전 장관은 "강신호 명예회장은 유쾌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참된 기업인"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이 밖에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과 김희용 TYM 회장 등이 오전 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빈소.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7c2b58d8a1a7f.jpg)
오후에도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1시께 빈소를 찾은 원희목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197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내 인생의 멘토"라며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로 제약업계 발전에 획을 그은 선구자"라고 설명했다.
이희구 지오영그룹 명예회장은 "약업계의 큰 어른이시며, 참 존경받는 분"이라고 강 명예회장을 회고했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도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나 "비즈니스를 함께 하며 개인적으로도 계속 고인을 만나왔다. 오픈마인드로 직원들에게 회사 일을 믿고 맡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부각되는 경영자의 자세를 예전부터 가지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빈소.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c6a1711494117.jpg)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빈소를 찾아 1시간 가량 머물며 고인을 기렸다. 손 회장은 "우리도 바이오 사업을 하고 있고, 과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시절 강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며 "그간 제약업계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오랫동안 가깝게 알고 지낸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말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빈소.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fed815109abae.jpg)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후 2시께 강 명예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아 40여분 머물렀다. 이 전 대통령은 따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진 않았지만, 방명록에 '회장님 살아생전 많은 일 하시고 이제 편안히 쉬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오후 3시 5분께 도착해 30분 정도 머무르며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장례식장 내부는 정·재계와 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보내온 화환과 근조기로 가득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 김승호 보령 회장 등 제약·바이오 기업 대표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화환을 보내 강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조화를 보냈다. 이른 아침부터 화환을 배달하는 인부들이 바쁘게 오갔으며, 오후부터는 내부가 좁아 화환을 장례식장 외부까지 내보냈다.
고인의 빈소는 아들인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과 강문석·강우석씨와 딸 강인경·강영록·강윤경씨가 지켰다. 특히 고인의 4남인 강 회장은 상주를 맡아 전날 오전부터 빈소에 머무르며 조문객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상주는 직계비속 중 연장자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나, 강 명예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권을 물려받은 강 회장이 상주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강 명예회장은 지난 3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1959년 동아제약에 몸담은 그는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약 42년간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동아제약을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시켰다. 아울러 제약 업계 경영인으로는 최초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제약 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명예회장의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1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5일 6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공동=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최영찬 수습 기자(youngc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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