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민의힘이 4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에서 91%가 중국 축구팀을 응원한 것을 두고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털사이트에서 논란이 불거진 만큼, 여론조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당시, 다음 응원 페이지에선 중국 응원이 2000만건으로 91%, 한국 응원은 200만건으로 9%에 그쳤다. 이 클릭 응원은 별도 로그인을 거치지 않고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월등히 높다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뿐만이 아니라, 하루 전인 북한과의 여자 축구 8강전에서 다음은 북한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75%에 달한 반면, 한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라면서 "특히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음을 향해 "즉각 자체조사를 실시하되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문제점에 대한 당국 조사에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국회 차원에서도 이 논란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공 의혹과 해외로부터의 우회적 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댓글 국적표기법안도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 댓글 조작이나 여론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해당 사태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국민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중국과 북한의 온라인 여론 조작 시도가 가시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 박성중 의원도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네이버와 비교해 봐도 네이버는 중국 응원이 38만건(6%)에 불과했고, 한국은 560만건(94%)의 응원클릭이 있었다"며 "두 개의 포털을 비교해 보면 포털 다음에 조작세력들이 가담한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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