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를 대거 줄이고 있다. 치솟는 금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로 수익성이 낮은 카드를 정리하는 것이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단종된 신용카드 수는 9월 말 기준 247개다. 여신협회가 카드 단종 수를 취합한 지난 2017년 이래 가장 많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2021년 167개였다.
올해 3분기에만 108개가 단종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총 66종 신용카드를 없앴다. 여기에는 △포인트리(6종) △탄탄대로(4종) △iT(4종) △청춘대로(3종) 등이 포함됐다. 롯데카드도 지난달 올 마이 시리즈 카드 5종과 아임 시리즈 카드 9종의 발급 중단을 예고했다. 상반기에는 온라인 쇼핑 할인 카드인 '인터파크·벨리곰 카드'를 없앴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 교육비 할인 혜택이 좋은 '더 레이디 클래식'을 단종했다. 최대 적립률이 6%에 육박하는 '딥에코'도 3월 말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외 삼성카드가 '아멕스 센추리온', '더오 V2', '더 원', 현대카드도 '제로 모바일 에디션2' 등을 줄였다.
카드 단종이 늘어나는 건 수익성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에도 계속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율로 카드사의 순이익도 감소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 8곳의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총 5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18조6000억원 대비 39조9000억원(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순이익은 1조6243억원에서 1조4168억원으로 2075억원(13%) 줄었다. 카드 이용 실적이 40억원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의 인하로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황이 어렵다 보니 비용 절감을 위해 카드 수를 줄이고 있다"며 "혜택이 겹치는 상품들을 정리하거나 적립률이 높은 카드 중심으로 신규 발급을 중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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